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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블랙박스, 이제 '손짓'으로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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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 성장…업체간 부가 기능 경쟁 치열

[백나영기자] 차량용 주행영상기록기 '블랙박스'가 진화하고 있다. 블랙박스 시장에서 업체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블랙박스의 성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2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올해도 32% 성장을 기록하며 규모가 28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블랙박스 제조에 뛰어드는 업체도 많아졌다. 지난해 초 100여 개였던 관련 업체들은 1년 사이 250여 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은 차별화된 기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상도 경쟁에서 부가 기능 경쟁으로…제스처 인식 블랙박스도 나와

초기 블랙박스 시장에서 핵심 경쟁요소는 '해상도'였다. 지원하는 해상도가 높을수록 선명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사고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보급 초기에는 VGA급인 640×480화소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1280×720의 HD급 화질과 1920×1080의 풀HD급 화질을 지원하는 모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FXD700 마하',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프로 풀HD(PRO FULL-HD)' 등이 풀HD급 해상도를 제공한다.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 보편화되면서 업체들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음성 지원 기능.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 E100', 큐알온텔의 '루카스', 피타소프트의 '블랙뷰' 등은 시스템 시작과 종료, 작동 상태에 대한 음성 안내를 제공한다.

GPS까지 탑재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FXD700 마하'는 과속 단속 등의 안전 운행 정보를 안내해주면서 내비게이션 역할의 일부를 수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영상을 보다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LCD 일체형과 와이파이 내장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이리버의 'X600'과 두코의 '유라이브 알바트로스'는 LCD 일체형 제품으로 실시간으로 촬영 영상 확인이 가능하다. 룸미러 형태의 크로스오버 '고샷 CR700'은 거울에 2.7인치 LCD 스크린이 숨겨져 있어 평소에는 거울로 사용하다가 필요시에 기록 영상을 볼 수 있다.

피타소프트의 '블랙뷰 와이파이'는 와이파이를 내장해 스마트 기기와 연동이 자유롭다.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녹화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두코의 '유라이브 알바트로스2'에는 국내 블랙박스 중 최초로 제스처 인식 기능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제스처를 인식할 수 있는 '에어터치' 기능을 통해 운전 중에도 손짓 하나로 LCD 화면을 켜거나 강제저장을 할 수도 있다.

두코 관계자는 "과거에는 블랙박스 업체들이 해상도 경쟁에 치중했지만 최근에는 제품 해상도 사양이 비슷해지면서 차별화된 부가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운전 또는 주차 중에 요구하는 사항들을 반영해 LCD를 채택하고 에어터치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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