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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승부수' 던졌다…4개 회사로 분할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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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분할, 캠프모바일·라인플러스 신설...내달 주총서 최종 결정

[김영리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NHN이 4개 회사로 분리된다.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과 한게임이 분할되고, 모바일 신규 법인 '캠프모바일'과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국내 법인 '라인플러스'가 설립된다.

NHN은 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게임 분사 및 캠프모바일, 라인플러스 신설 안건을 상정하고 결의했다. 단, 그동안 오르내리던 지주회사 설립은 검토 대상이 아님을 밝혔다.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 신설은 내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한게임 분할 건은 재상장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오늘 6월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NHN 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 대응을 위한 서비스 경쟁력과 사업적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적의 회사 구조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게임본부를 분할하고 모바일 신규법인과 글로벌 라인사업 지원을 위한 라인플러스를 설립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NHN이 구상 중인 새 판을 들여다보면, 검색 사업 부문인 네이버를 남기고 게임 사업 부문인 한게임과 모바일 사업 부문을 별도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게임은 지난 2000년 네이버와 합병한 후 13년 만에 다시 독자노선을 걷게 된다. 새로 분리되는 한게임은 자회사 형태의 물적 분할이 아니라 독립경영이 보장되는 인적 분할 형식을 띤다.

회사 측은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게임본부를 계획하고 있다"며 "분할의 방식은 사업의 독립성, 책임과 권한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는 인적 분할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법인도 게임사업 분할을 추진할 계획이다.

NHN과 동급인 이사회 체제에서 새로운 한게임 이사회 의장은 이준호 NHN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을 전망이다. 초대 대표는 이은상 현 NHN게임부문 대표가 유임된다. 600여명의 인력이 이동하며 새 둥지는 성남 판교에 건설 중인 오렌지팩토리에 튼다.

신설되는 '캠프모바일'은 모바일 서비스를 담당하는 200여명의 인력이 이동할 예정이다. NHN이 4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하는 100% 자회사 형태다.

신설 법인을 이끌 수장은 이람 NHN 서비스2본부장이 맡는다. 네이버 앱과 N스토어 등 기존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는 NHN에 남고 캠프모바일에선 전혀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다.

NHN 측은 "'캠프모바일'은 네이버 서비스와 다른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NHN재팬이 주도한 모바일메신저 '라인' 사업부문도 국내에서 별도 조직으로 분리한다. NHN재팬 60%, NHN 40%의 지분구조로 총 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라인플러스'는 NHN재팬으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 및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라인플러스 총괄은 검색엔진 '첫눈'을 개발한 신중호 NHN재팬 대표가 맡는다.

◆ '가볍고 빠른 조직'으로 승부

NHN의 이같은 대규모 새 판짜기는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0여년에 걸쳐 공룡 기업으로 성장해온 NHN은 최근 몇년 간 성장정체와 함께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큰 덩치로 인해 한 발자욱 뒤쳐진 면도 없지 않다.

모바일웹 검색점유율은 여전히 70%를 유지하고 있지만 모바일 앱 이용률에 있어선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구글 등에 밀리며 10위권에 걸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사업 분리는 '다시 도전해보자'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볍고 빠른 조직'을 통해 NHN은 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과거 벤처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혁신을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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