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간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실속형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파격적인 땡처리 행사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에 소비를 줄이면서 5% 내외로 역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1.7% 매출이 증가했다. 정육과 곶감 세트 매출이 각 16.3%, 18.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설 세트 매출도 전년보다 10.6% 상승했다. 정육 세트 매출이 16.3%, 굴비 세트 매출은 11.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설 매출보다 10.4%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전년동기대비 12% 신장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올해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실속형 선물 세트 매출이 전체 매출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경기불황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지난 추석보다도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이마트의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9.7% 하락했다. 와인과 인삼·더덕 세트 매출이 각 16.8%, 14.9% 신장했지만 굴비 세트와 청과 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 30%, 5% 떨어지는 등 지난해 설은 물론 지난 추석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마트의 경우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5.7% 하락했으며, 홈플러스도 작년보다 매출이 3.3%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서민들은 설 선물을 줄인 반면 중산층 이상은 꾸준히 설 선물세트를 구입했기 때문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간 상반된 매출 결과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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