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국무위원 인선을 예상보다 빠르게 발표한 데는 전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인선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 일부 부처 장관이 내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발표 시점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전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그러나 전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긴박하게 흘러가는 외교·안보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주무 부처 장관 인선이 시급해진 것.
이에 박 당선인은 이날 외교부 장관에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을, 국방부 장관에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각각 내정 발표했다. 다만 통일부 장관 내정은 이뤄지지 않아 당선인의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박 당선인은 윤병세·김병관 내정자로 하여금 앞서 발표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함께 향후 외교·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논의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당선인은 교육부 장관에 서남수 위덕대 총장, 법무부 장관에 황교안 전 부산고검장, 안전행정부 장관에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진룡 카톨릭대학교 한류대학원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들은 정부 조직 개편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처로, 정부조직법 개정 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 6개 부처 장관 인선만 먼저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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