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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TV까지…SKT계열, 왜 또 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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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미디어 생태계 '통 접수' 가시화

[강현주기자] "벌써 몇개째 모바일TV야?"

SK텔레콤 계열의 모바일TV 서비스가 또 나왔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음악에 특화된 모바일TV 서비스 '멜론TV'를 발표한 것.

SK텔레콤 계열은 이미 SK플래닛의 '호핀'과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멜론TV까지 더하면 벌써 세개째 모바일TV인 셈이다.

13일 미디어 업계는 '멜론TV' 등장에 대해 "통신업계가 네트워크와 함께 콘텐츠와 플랫폼 역량을 동시에 확장해 감으로써 미디어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콘텐츠 수급, 제작, 유통 통합"

멜론TV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멜론' 앱 내에서 제공되며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제작한 음악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비롯해 음악 관련 방송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일각에선 같은 계열에서 모바일TV를 세개나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각각 가지에서 출발하여 종국엔 줄기에 통합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내지 않겠냐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멜론TV는 기존 음원 콘텐츠나 뮤직비디오를 수급해 공급하는 데 국한하지 않고, 자체 콘텐츠를 노출하는 경로이기도 하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동시에 갖춘 셈이다.

이는 KT의 미디어 전략과도 유사하다. KT도 음원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지니'를 비롯해 IPTV인 '올레TV', 모바일TV '올레TV나우', 개방형 생중계 서비스 '유스트림' 등을 갖추고 있다.

KT는 또 최근 중소업체들의 콘텐츠 제작 지원을 목표로 1천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주성 KT미디어허브 사장은 "펀드 지원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유스트림 등 KT계열 매체들을 통해 노출되도록 할 것"이라며 "제작된 음원도 KT뮤직에서 유통할 수 있고 우수 콘텐츠는 올레TV나 스카이라이프의 채널에 들어오게 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수급에 그치지 않고 제작에도 나서며 이를 자사의 TV 및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유통, 콘텐츠와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KT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전략이다.

SK텔레콤도 자회사들을 통해 음원 유통 '멜론', IPTV 'BTV', 모바일TV 'BTV모바일'을 갖췄다. 또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도 보유했으며 제작된 콘텐츠를 모바일로 유통하는 멜론TV까지 선보였다.

◆"궁극적으론 연동·통합돼 시너지 낼 것"

이처럼 통신사들은 미디어 생태계 역량을 차곡차곡 갖춰나가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유통의 기본 요소인 '네트워크'까지 갖췄다는 게 기존 미디어 업체들과 비교해서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는 마치 구글이 이행해온 전략을 연상시킨다. 검색, 광고, 이메일, 운영체제, 소셜서비스를 지엽적으로 개발해왔지만 종국엔 모바일, 스마트TV 등에서 통합되며 시너지를 내게 된 것.

대신증권 김희재 애널리스트는 "같은 계열이라 해도 논리적으로 별도의 법인인 만큼 처음부터 통합하는 것은 어렵지만 종국엔 통합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머 "통신사들이 미디어 생태계라는 목표를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하는 상황인데 처음부터 통합하면 실패 때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했다.

김희재 애널리스트는 "특히 LTE시대로 접어들면서 전송 속도가 빨라지는 등 통신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콘텐츠 전송이 용이해지고, 망을 갖춘 통신사들이 미디어 사업을 하는 데 가장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애널리스트는 "호핀, BTV모바일, 멜론TV 각각 서비스체계를 구축해놓고 향후 서로 엮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시우 애널리스트는 "멜론TV 같은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해 기존 가입자 이탈 방지 및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홍보를 할 수 있고, 가입자가 결국 미디어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과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멜론TV는 음악 콘텐츠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SKT 계열 기존 모바일TV들과는 접근이 다르다"며 "당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 어렵지만 궁극적으로는 동계열의 TV나 모바일 플랫폼과 멜론TV를 연동하는 큰 그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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