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격차 벌린다" 삼성 스마트TV 국내 출시

[박웅서기자] 삼성전자의 2013년형 스마트TV 신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내 출시된다. 올해 신제품은 업계 첫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새로워진 스마트 기능 및 스마트 허브 플랫폼 등으로 또 한번 진화를 거듭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2배 이상 벌리는 '무한격차' 전략을 펼친다.

19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새로운 가치 발견을 위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2013년 삼성 스마트TV 신제품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올해의 전략 제품인 'F8000' 시리즈와 더불어 85형 UHD TV '85S9'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46/55/60/65/75형 'F8000'을 비롯해 스마트TV 16개 시리즈 70여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특히 60형 이상 스마트TV 6개 모델은 물론 85형 '85S9'에 이르기까지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목표는 8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수성이다. 이를 위해 더 진화한 스마트 기능을 앞세워 해외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김현석 부사장은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는 원하는 것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똑똑한 기능으로 시청자가 소파에 기대 편안하게 TV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청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상상 이상의 혁신과 가치를 실현하는 삼성 스마트TV를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알아서 채널 추천, 스마트 기능 대폭 업그레이드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는 새로운 '스마트 허브' 플랫폼으로 무장했다. ▲온 티비 ▲영화&TV 다시 보기 ▲앱스 ▲소셜 ▲사진, 동영상과 음악 등 5개 화면을 제공한다. 각 화면은 동작인식 기능을 사용해 책장을 넘기듯 넘길 수 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보고 싶은 방송프로그램이나 주문형 비디오(VOD), 인터넷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찾고 손쉽게 즐길 수 있다. TV 1대로 5대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 같은 효과를 줬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는 제품을 켜는 순간 '온 티비' 화면으로 시작한다. TV는 사용자의 시청 습관이나 이력을 분석해 현재 방영하고 있거나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 중 사용자가 보고 싶어할 만한 프로그램을 알아서 추천해 준다.

시청자는 TV를 켜자마자 지상파 방송은 물론 앱 기반의 IPTV,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 중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실시간 프로그램을 모아 화면에서 보여 주기 때문에 번거롭게 채널을 돌려 가며 방송을 찾을 필요가 없다.

어떤 프로그램을 볼지 선뜻 떠오르지 않으면 음성 인식으로 TV에 물어보면 된다. "뭐 볼만한 거 없어?"라고 말하면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선호 프로그램들을 추천해 준다. 추전 목록에서 예약할 프로그램을 찾으면 음성으로 바로 시청 예약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시청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돼 추천 기능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준다.

음성 및 동작인식 기능은 다른 방식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음성인식 기능은 방송국 이름이나 채널 번호, 특정 검색어 등 간단한 단어는 물론 "이번 주말에 OOO이 나오는 드라마 찾아 줘"처럼 복합적인 언어도 이해한다.

동작인식은 두손을 쓸 수 있게 발전했다. 사용자는 양손으로 화면의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업계 첫 '쿼드코어 TV' 등장…더 빠른 멀티태스킹 지원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는 업계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최고의 하드웨어 성능은 TV 시청과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하는 등 한층 빠른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부터 마이크로디밍, 다이아몬드 블랙패널 등 자사의 TV 화질 기술을 통합해 '인텔리전트 뷰잉'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기술은 TV에 들어오는 여러 가지 소스를 일정하게 동일한 고화질로 튜닝해주는 첨단 화질 개선 기술이다.

제품 디자인은 'F8000', 'F7500', 'F6800' 등 시리즈별로 각기 다른 디자인을 적용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가정 인테리어 등을 고려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제품 뒷면에는 깔끔한 '클린백'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마트TV 리모컨도 새단장했다.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는 터치패드가 있는 '스마트 터치 리모콘'을 제공한다.

새로운 리모컨은 사용자의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하는 필기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리모콘의 터치패드에 원하는 숫자를 쓰면 해당 채널로 이동한다.

반응 속도도 더 빨라졌다. 스마트TV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손가락으로 웹 화면을 스크롤하거나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정 내 셋톱박스, 홈시어터, 블루레이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기들의 리모콘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함을 덜어준다.

◆에볼루션 키트 첫선, '진화하는 TV'의 이정표

삼성전자는 진화하는 삼성 스마트TV의 핵심 기술인 '에볼루션 키트'도 소개했다.

'에볼루션 키트'는 일종의 종합부품세트.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로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 뒷면에 꽂으면 CPU, GPU, 메모리 등 하드웨어 성능을 최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아울러 실시간 방송에 대한 대화형 추천 기능과 5가지 패널 UI로 새로워진 스마트 허브 등 2013년형 신제품의 핵심 기능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볼루션 키트의 등장으로 세상의 모든 TV는 '진화하는 TV'와 '진화하지 않는 TV'로 나뉘어 질 것"이라며 "TV를 새로 사지 않고도 최신 스마트TV 기능과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해법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서는 특히 삼성 스마트TV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현빈이 군 전역 후 처음 참석해 '에볼루션 키트'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최고급 85형 UHD TV, 고품격 가치 선사

삼성전자는 이날 85인치 크기 UHD TV '85S9'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회'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 UHD TV '85S9'는 대각선 길이만 214cm에 달하는 초대형 화면에 울트라HD(UHD) 화질을 적용해 기존 풀HD 영상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해상도를 전달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특히 기존 TV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은 거대한 프레임 안에 화면이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 가치가 변하지 않는 예술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단 하나의 선으로 복잡한 케이블을 숨겨 버린 '원 커넥트'는 완벽한 '클린백' 디자인을 완성하며 가치를 더욱 높였다.

여기에 독자적인 업 스케일링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해 HD화질의 콘텐츠도 UHD 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과 전송기술 등에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UHD 전용 방송의 상용화에 앞서 소비자들이 초고화질의 UHD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HD 방송은 현재 표준화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향후 표준화 상황에 따라 기존 UHD TV들이 방송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에볼루션 키트를 활용하면 어떤 UHD 표준에도 완벽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고급 화질에 걸맞게 음향 기술에도 차별화를 뒀다. TV를 떠받치는 프레임이 스피커로 활용된다.

프레임 스피커의 홈시어터급 2.2채널, 120W의 웅장한 고음질 음향은 가정에서도 명품 하이파이 스피커의 생동감 넘치는 음질을 전달한다. 저음역대에서부터 고음역대까지 넓은 폭의 주파수 소리는 시청자의 위치에 상관없이 동일한 음향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