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통신3사중 가장 마지막에 신규가입자 모집금지를 당하게 될 KT의 영업정지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KT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를 수성해야 하는 LG유플러스와, 영업정지 기간에서 막 풀려나는 SK텔레콤의 총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보조금 경쟁'도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LTE '2위'라는 입지를 놓고 LG유플러스와 KT의 가입자 쟁탈전 역시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KT "기변 프로그램 준비중"
19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마지막 영업정지를 앞두고 3사의 수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7일부터 24일간 영업정지를 당했고, SK텔레콤이 뒤를 이어 1월31일부터 22일간 가입자 모집을 금지당하고 있다.
KT는 3사중 가장 짧은 20일 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오는 22일부터 가입자 모집 금지가 시작되며 3월13일이 돼야 처분이 끝난다.
KT의 정지 기간이 가장 짧기는 하지만 3사중 마지막으로 영업정지를 겪는다는 점, 정지 기간이 '졸업입학' 시즌으로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방송통신위원회 시장조사과 전영만 과장은 "영업정지 일수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앞서 정지 처분을 받은 사업자는 뒤에 처분을 당할 사업자에 대비해 여러가지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처분을 받는 것이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의 경우 이번 3사 영업정지 기간을 빌어 LTE 시장 2위라는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총 공세를 펼치고 있으나, 영업정지에 돌입하면 LG유플러스가 곧바로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유플러스 영업담당인 임찬호 유통정책부문장은 "정지 기간 내 점유율 변동은 의미가 없다. KT가 영업정지를 당하게 되면 2위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물론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기반 자체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 쯤에는 (시장 2위라는) 전세가 뒤집힐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2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KT는 이미 LTE 시장 2위를 달성했고, 영업정지 기간에도 기기변경 가입자를 최대한 공략해 '해지방어와 점유율 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기기변경 프로그램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존 고객이 기기를 변경할 경우 추가 혜택을 드리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KT LTE의 우수성과 이월요금제의 편리함, 망내 무료통화는 물론 '뭉치면 올레'와 같은 결합할인 혜택까지 품질과 요금 양 측면에서 모두 고객만족도가 높은 상황이고, 기변 혜택까지 주어진다면 고객 이탈률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온라인 중심으로 보조금 경쟁 과열
불과 이틀 후 영업정지가 해제되는 시장 1위 SK텔레콤이 가세하면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임찬호 상무는 "오프라인 대리점은 (방통위의) 감시가 심해 보조금 과열 경쟁이 일단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안 온라인 쪽"이라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십만원대의 보조금이 '게릴라성'으로 지급되지만 단속망에 걸리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방통위 전영만 과장은 "온라인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고 이용자 차별적 요소가 강한 정황이 포착될 때는 추가 징계를 위한 사실조사를 할 것"이라고 못박으며 불법 보조금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임 상무는 "온라인 판매는 보조금 과열의 온상일 뿐만 아니라 그같은 정보를 얻어보려고 들어오는 순진한 고객을 꾀어 '사기'를 치는 불법적인 판매도 많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3사가 합심해 '온라인 휴대폰 보조금 파파라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제도가 정착되면 자정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기존 고객을 우대하는 '착한기변'을 통해 기기변경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출혈적인 보조금 경쟁보다는 LTE 품질의 앞선 경쟁력과 기존 고객 우대 등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여 시장이 건전하게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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