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KT가 그동안 '기술적 문제'로 상용화하지 못했던 주파수부하분산기술(멀티캐리어)을 오는 3월 상용화하게 된다.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상용화 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KT는 '늦은 만큼 완벽하게'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9일 KT 측은 오는 3월부터 멀티캐리어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네트워크 담당 오성목 전무는 "이미 서울 1천여개 지역에 멀티캐리어 관련 기지국 기술을 완비해 놓은 상태"라면서 "3월부터 고객에게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KT가 멀티캐리어를 늦게 시작한 것은 이 회사의 탓이 아니다. KT는 현재 1.8GHz 주파수 대역을 LTE 서비스 메인 주파수로 활용하고 있고, 지난 2010년 확보한 900MHz 대역을 이른바 '세컨 캐리어'로 설정, 멀티캐리어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주파수를 할당받고 보니 RFID 등의 근거리통신 기술 주파수가 이 대역을 사용하고 있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혼신'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파수를 할당해주기 전에 고려 및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가 KT가 멀티캐리어를 하려는 시점에서 문제가 드러났던 것.
이에 따라 방통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RFID 주파수 대역을 다른 용도로 옮기는 등 KT가 멀티캐리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이사'를 진행해 왔다.
본래 지난 12월까지 RFID 주파수 혼신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기술적 문제들이 겹쳐 다소 늦어졌던 것.
KT는 이 '혼신' 문제가 해결되면서 900MHz 대역에서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성목 전무는 "오는 연말이면 LTE 가입자 및 이용량 증가에 따라 트래픽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주파수 부하 분산 기술은 물론 주파수 통합 기술도 잇달아 상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하반기 경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통합해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 기술 역시 상용화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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