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LG전자가 휴렛패커드(HP)로부터 웹 OS를 인수했습니다. 웹OS를 둘러싼 소문은 그 동안 끊이지 않았습니다. 삼성이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요.
잘 아는 것처럼 웹OS는 HP가 인수한 팜(Palm)의 운영체제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할 수 있지요.
그런데 HP는 지난해 8월 웹OS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개발을 중단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 뒤 웹OS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운영하면서 매각 가능성을 계속 타진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G쪽이 인수를 한 겁니다. 이번 인수에 대해 외신들은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1. 스트레이트
여러 매체들이 이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올싱스디지털은 웹OS가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는 제목을 달았네요. CNN, 블룸버그 등도 이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외신들이 인수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전해주지 않고 있네요.
2. 왜 샀나
그럼 LG는 도대체 왜 웹OS를 인수한 것일까요? 모바일 쪽보다는 스마트TV나 HDTV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올싱스디지털 기사가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HP와 LG 고위 임원과 통화를 한 뒤 쓴 기사인데요. 일단 이번 인수엔 소스코드, 관련 문건, 특허 이용권, 그리고 이용자 경험 팀 등을 모두 넘겨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LG 쪽에선 스마트TV 뿐 아니라 냉장고나 다른 가전 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단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쓸 것 같진 않습니다.
3. 승자는 HP?
이번 거래에 대해 외신들은 대체로 HP가 남는 장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더버지가 제목에 HP가 승자라는 내용을 분명하게 담았습니다. 그런데 더버지 기사에서 더 흥미로운 건 다른 부분입니다. 알려진 것과 다르게 LG가 웹OS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전부 인수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웹OS 사업 중 클라우드 부문인력은 그냥 HP에 남는다고 합니다.
또 하나. LG 쪽에 휴대폰에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네요.
아스테크니카, 리드라이트 등도 비슷한 톤입니다. 야후 뉴스는 제목이 좀 더 직접적이네요. HP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에 웹OS를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정도? 마치 골치 거리를 떠넘기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를 담은 제목 같은 느낌이 듭니다.
4. 구글TV엔 어떤 영향?
기가옴은 LG의 이번 인수로 구글TV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조명했습니다.
잘 아는 것처럼 LG는 지난해 구글TV를 내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웹OS란 또 다른 플랫폼을 인수함에 따라 구글TV 사업이 어떻게 될 지 당연히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내용은 그렇게 깊이가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아직까지 LG의 구글TV는 틈새 상품에 불과하다. 그러니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이상할 것 하나도 없다는 정도 설명을 담고 있네요.
5. 외신 평가는?
이외 다른 외신들을 살펴봐도 비슷한 논조입니다. 약간 비아냥거리는 듯한 느낌도 들 정도입니다. (갈 곳 없던) 웹OS가 마침내 거처를 찾았다는 정도라고 할까요? 벤처비트는 아예 '이상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는 제목을 뽑았네요.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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