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정원장 남재준·금융위원장 신제윤 내정

[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일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을,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정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도 아직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연이은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되는 국가 위기상황에 대처하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 예방하기 위해 시급한 인선을 우선적으로 발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내정자는 육사 25기 출신으로 6사단장, 수방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역임했으며 군인정신이 투철한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남 내정자 발탁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추가 도발 가능성으로 한반도 정세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변인은 남 내정자에 대해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진 분으로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 국가정보원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신 내정자의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게 윤 대변인의 설명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실장에 김동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발탁했다. 김 내정자는 국무총리실장으로 임명된 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임명될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정과제비서관을 역임한 정통 예산관료"라며 "현재 어려운 경제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국무현안의 실무조정을 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