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지상파가 유료방송 업계를 상대로 재송신 대가(CPS)를 400원선까지 올려 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양측의 협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케이블TV방송사(SO)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데다 향후 케이블TV 이용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가 재송신 계약을 진행중인 유료방송 업체들에게 재송신 CPS를 400원 수준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특정 업체가 아닌 전반적 유료방송 업계를 대상으로 재송신료 인상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CPS란 지상파가 유료방송 업체에게 재송신을 대가로 받는 금액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1명당 가격을 뜻한다. 그동안 IPTV, 위성방송은 지상파와 280원의 CPS로 재송신 계약을 해 왔다.
케이블TV 업체들 중 지상파와 계약을 마친 씨앤앰, CMB 등은 280원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HCN, 티브로드 등 재송신 협상을 진행중인 방송사들과 CJ헬로비전, KT,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재계약 협의에 나설 방송사들이 '400원' 협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지상파의 이같은 움직임을 협상의 전략 차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재송신을 기대하는 방송사들의 우려는 적지 않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재송신 대가에 대한 제도적 기준이 없으니 부르는 게 값이 될 수 있고 현재의 논의도 우려하던 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재송신에 대한 제도개선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유료방송 측이 기존 CPS 인하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인상을 언급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하지만 굳이 합리적인 대가를 계산한다면 지상파 프로그램 제작비도 올랐고 유료방송은 홈쇼핑 채널을 통한 수익이 늘어나 재송신료를 올릴 수 있는 논리가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대가산정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법제 현안 세미나'에서 "지상파 재전송료가 사업자간의 협상이 아닌 양측이 실제로 얻는 이익을 중립적인 기관에서 계산해 이를 토대로 재송신료를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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