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박 대통령이 비상상황을 빌미로 명백한 고위공직 부적격자를 장관으로 임명한다면 이는 야당과 국회를 무시한 철저한 1인 통치"라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박 대통령도 2006년 2월9일 당시 야당 대표로서 '대통령이 국무위원 청문회 입법 취지를 무시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원칙과 소신을 지켜달라"며 김 장관 내정자의 임명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장관의 공백기간에 의해 피해입는 것 보다 무자격자를 장관으로 임명해서 입는 피해가 더 크다"며 "지금 장관 공백기간이 아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황을 공백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김 내정자가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물러서야한다"며 "박 대통령은 무기장사꾼을 고집하지 말고 임명 강행 시도를 버려야한다"고 충고했다.
설훈 비대위원 역시 "박 대통령은 김 내정자를 빨리 거둬드리고 새로운 군 기강을 확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장관을 임명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 안보가 흐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 강행시 야당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비대위원은 "만약 박 대통령이 김 내정자를 임명 강행한다면 야당으로서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지난 참여정부 때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사학법 처리 합의를 위해 100일 이상 장외투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비대위원은 "대통령은 국민을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여겨야 한다"며 "위기 상황을 빙자해 김 내정자나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부적격자를 장관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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