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4.24 재보선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유지됐던 야권연대의 틀이 이번에도 유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권연대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편이다. 노원병 출마 의지를 밝힌 안 전 교수는 11일 오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인 웅변조로 "국민위에 군림하고 편을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 국민의 삶과 국민의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다. 이번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는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안 전 교수는 "저 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번 선거에서는 양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진보정의당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의원직을 상실한 장본인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인 김지선 후보는 1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이 선거가 삼성 X-파일 공개가 유죄로 판결된 것을 바로세우고 서민이 입장에서 노원의 발전을 가져올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안 전 교수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지역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산 대신 수도권을 택한다'고 했는데 이해가 안 간다"며 "수도권에서도 이 지역은 여권보다는 야권이 강한 지역이어서 안 교수가 말한 내용에도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서울 노원병에 대한 입장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내에서는 지난 대선 때 안 전 교수가 사퇴하고 문재인 후보를 지원한 빚을 갚기 위해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과 127석의 제1야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불임정당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권연대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리얼미터가 JTBC와 지난 10일 서울 노원병 지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는 ±3.7%P)에서 안철수 전 교수가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안 전 교수는 새누리당 후보로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49.7%의 지지를 얻어, 39.6%를 기록한 이 전 비대위원을 10%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다자 대결의 경우 안 전 교수 35.4%, 이 전 비대위원 29.5%로 5.9%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이같은 차이는 선거 진행 과정에서 뒤집힐 수도 있는 격차로 향후 상황에 따라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야권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4.24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첫 재보선으로 이 선거에서의 야권연대 여부는 향후 야권이 어떤 대여 구도를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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