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샤프의 복사기 사업 인수를 타진했으나 결렬됐다고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샤프와 자본 제휴 협상 과정에서 샤프의 복사기 사업 인수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인수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샤프 사내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샤프 복사기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회사가 A3 복합기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미래 신수종 6대 사업 중 하나로 프린터 및 복합기 제품을 꼽아왔다.
특히 3년 전부터는 수익성이 높은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010년에는 A3 복합기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고 지난해에는 A3 컬러 복합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기업용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까지 국내 A3 복합기 시장에서 1위, 2015년까지 글로벌 1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회사가 A3 복합기 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캐논, 리코 등 선두 업체보다 광학 기술면에서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샤프는 1970년대부터 복사기 사업을 시작해 현재 세계 복합기 시장에서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샤프의 복사기 사업은 회사의 다른 사업 분야와 달리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회사는 40년 이상 관련 제품을 제조하면서 광학 기술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때문에 삼성측이 샤프와의 협상에서 복사기 사업에 흥미를 가진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가 샤프와 자본 협상이 완료되면 복사기 사업 매각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6일 LCD 패널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샤프와 손을 잡았다. 회사는 '삼성전자 재팬(SEJ)'을 통해 샤프의 신주 3%를 취득하는 대가로, 샤프에 104억엔(약 1천2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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