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도 빅데이터 활용시대…GS샵 시도 '주목'

[김국배기자] '어제의 고객과 오늘의 고객은 같은 고객이라도 다르다.'

국내 유명 쇼핑몰 업체인 GS샵의 빅데이터 플랫폼 도입의지와 목적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다. 여기에는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먼저 고객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18일 GS샵은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테일(소매) 분야에서는 선도적 사례라 할 수 있다.

GS샵은 지난해부터 대용량 데이터 분석 기술인 '하둡'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 상품 추천 분야에 활용해왔다. 이전에는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외부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다가 작년 7월 자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같은 도입 배경에는 커머스(Commerce) 기업의 핵심역량인 상품 및 고객분석을 외부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기본적으로 마진이 적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빅데이터를 기업 비전과 IT 전략의 큰 축이자 경쟁력으로 여긴 것이다.

특히 GS샵은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별 접근으로 리테일 산업에서의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한 역량 강화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가장 잘 제안해주면서 고객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GS샵은 TV홈쇼핑 뿐 아니라 인터넷을 포함한 전반적인 분야의 쇼핑 업종을 지향함에 따라 데이터를 다루는 문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GS샵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경영 등 다른 분야에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며 현재 웹에 초점을 둔 상품 추천도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어떤 분야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지 기획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같은 역할의 인력도 계속적으로 충원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GS샵은 빅데이터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으며 기존 상품 추천팀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내부 인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GS샵은 국내 기업인 '그루터'와 협력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했다. 빅데이터 확산에 대한 그루터의 의지와 GS샵의 도입의지가 맞물린 결과였다. 그루터와 협력하기 전 인도의 하둡 전문 기업과 협업한 바 있다. 국내에서 하둡 전문 인력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GS샵 인터넷사업부 김준식 상무는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빅데이터는 공허하다"며 "기본적으로 고객의 낭비를 줄이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편하게 찾아줘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