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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데이터 저장만 하는 건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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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자동계층화·SSD … 스토리지의 눈부신 진화

[김관용기자] 스토리지의 기술 진화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디지털 정보 저장을 주 기능으로 하는 스토리지가 IT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버,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DB) 등의 개선도 괄목할만 하지만 스토리지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그 기능과 역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스토리지는 전통적 저장 기능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고 데이터 확장에 대비한 유연한 대처 기능, 시스템 관리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EMC가 최근 발간한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이 2.8제타바이트(ZB)에 달했다. 2011년 디지털 데이터 양인 1.8ZB보다 55%나 증가한 수치다.

넘쳐나는 데이터로부터 기업들이 유용한 가치를 찾아내려면 스토리지의 기능이 단순 데이터 저장소의 역할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야 하고 빠른 데이터 처리를 위한 기능 개선도 필요하다.

스토리지 가상화와 자동 계층화, 유니파이드 아키텍처, SSD 등은 그같은 필요에서 나온 기술들이다.이들은 늘어나는 데이터 환경에서 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으로 다른 IT시스템들과 만나 기업의 빅데이터 전략을 돕는다.

넷앱이 최근에 발표한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는 지능적인 데이터 관리와 중단 없는 시스템 운영, 무한확장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새롭게 대두된 개념으로 스토리지간 장벽을 허물어 자원 공유와 자유로운 데이터 이동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 진화하는 스토리지 기술

스토리지 가상화는 다른 기종의 스토리지들을 하나의 단일 풀로 통합하는 방법으로 빅데이터에 대응하는 대표 스토리지 기술 중 하나다.

과거에는 데이터 확장에 따라 똑같은 스토리지를 옆으로 늘려나가는 스케일 아웃(Scale-Out) 방식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기종 간에는 스케일 아웃 기술이 적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스토리지 환경에서 사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여러 스토리지 제품들 사이에서 스토리지 가상화 제품이 연결 고리가되고 서로 유연하게 용량을 확장하면서 자원도 할당하도록 개선된 것이다. 특히 데이터 증감 여부에 따라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여 기업의 스토리지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이는 방법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의 자동 계층화 또한 빅데이터 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스토리지 저장 매체는 HDD나 SATA가 주를 이뤘다. SSD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기업용 스토리지 시스템에는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하지만 SSD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스토리지의 빠른 입출력(IO) 성능이 요구되면서 SSD의 적용도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SSD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 데이터 자동 계층화다.

데이터 자동 계층화는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저장 매체를 자동으로 다르게 한다.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핫데이터와 그보다는 덜 사용되는 웜데이터, 어쩌다 한번씩 사용하는 콜드데이터를 자동으로 분류해 각각 SSD와 HDD, SATA에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자동 계층화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스토리지 인프라를 비용 효율적으로 만들수 있어 지능적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지고 처리 속도 또한 단축시킬 수 있다.

스토리지에 SSD 적용이 확대되면서 스토리지 시스템 전체를 SSD로 구현하는 올(All)-플래시 스토리지도 개발되고 있다. SSD가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스토리지 제조 기업들은 잇따라 관련 기술들을 발표하며 제품을 준비중이다.

EMC는 '플래시 퍼스트(Flash First)' 전략을 통해 EMC의 모든 스토리지 시스템에 SSD를 장착하는 것과 서버와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분석용 어플라이언스 제품에까지 플래시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도 '플래시 에브리웨어(Flash Everywhere)' 전략의 일환으로 SSD 모듈 신제품인 '히타치 엑셀러레이티드 플래시(HAF) 스토리지'를 선보였다. 앞으로는 영역을 확장시켜 애플리케이션 입출력 전체 경로에 플래시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넷앱은 서버부터 스토리지 콘트롤러 및 디스크 레벨 전체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플래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IBM 또한 최근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를 인수하며 SSD 스토리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유니파이드 기술도 클라우드 환경과 빅데이터를 지원하는 아키텍처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NAS나 SAN 스토리지 등을 통합해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하나의 장비에서 지원하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공유 IT인프라를 형성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서로 다른 업무 요구에 따라 SAN, NAS 및 기타 저장장치의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구입해야 했던 기존 스토리지 구매 방식도 깨뜨렸다.

업무별로 NAS 스토리지와 SAN 스토리지, 통합 패브릭(FCoE) 스토리지를 따로 구축해야 했지만 유니파이드 기술이 나오면서 한 통에서 여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다가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확장성과 유연성도 갖추고 있어 공유 IT인프라를 요구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넷앱의 'FAS'시리즈나 EMC의 VNX 스토리지,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등이 대표 제품이다.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 '애자일 인프라'

이같은 스토리지 기술 진화의 관점에서 넷앱이 최근 발표한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는 주목할만하다.

신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스토리지 인프라를 의미하는 이 기술은 스토리지 가상화나 자동 계층화, 유니파이드 아키텍처, SSD 등을 포함하면서도 향후 스토리지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기 때문.

넷앱의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는 장비를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통해 여러 스토리지를 마치 하나의 시스템으로 범주화 해 이 안에서 자유자재로 데이터 이동과 자원 공유를 가능케한다.

시스템 중단(다운타임) 없이 상시 운영 가능한 스토리지 환경을 제공할 때 '제로 다운타임'은 시스템 유지보수나 전체적인 하드웨어 교체 작업 중에도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센터 이동이나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작업에서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전망이다.

물론 현재까지의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는 이기종 스토리지 간 데이터 이동과 자원 공유는 제한적이다. 동일 운영체제의 시스템끼리만 연동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넷앱 시스템 엔지니어 서광청 차장은 "애자일 인프라 스트럭처는 데이터 급증에 대응하고 시스템 성능과 무중단을 보장하는 인프라를 요구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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