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삼성전자가 커진 완제품(세트)사업 비중을 반영, 조직을 재편한 가운데 첫 실적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과거 반도체 사업 비중이 커 한때 '반도체'회사로 불렸던 삼성전자는 이제 TV와 휴대폰 등 세트 비중이 커지면서 '휴대폰 회사'로 탈바꿈 했다.
이에 맞춰 조직도 반도체(DS)와 소비자가전(CE), 정보모바일(IM) 3대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사업수장을 대표로 하는 복수대표제를 채택한 상태.
조직개편 이후 각 사업부문의 실적 등 성과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1분기 실적도 휴대폰을 앞세운 IM 부문의 비중이 다시 확대되는 등 독주가 예상돼 부문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5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8조6천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8조8천억원에 비해서는 2% 가량 감소한 수준이나 전년 동기 4조5천억원대(새 회계기준 적용전)에 비하면 90%가량 급증한 규모다.
더욱이 연초 8조원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조4천억원에서 최근에는 8조6천억원 까지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
일각에서는 휴대폰 등 IM 부문의 분기 영업익 6조원 돌파 가능성이 재 거론되면서 전체 영업익 역시 사상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를 웃도는 9조원 돌파를 낙관하는 시각도 있다.
관건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휴대폰 부문이 얼마나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을지 여부다. 여기에 최근 업황 회복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D램 등 반도체 부문의 선전. 반면 비메모리 부분 실적 둔화 등 애플향 물량 감소 여파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산되는 낙관론, 휴대폰 영업익 6조원 '기대'
지난해 분기 영업익 5조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IM 부문 영업익은 지난해 4분기 다소 주춤해 졌지만 이번 1분기 6조원 돌파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경우.
전분기 5조4천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익이 이번 1분기 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 실적 경신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수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0% 가량 늘어난 6천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갤럭시S3 등 스마트폰이 여전한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60% 초반까지 줄었던 전체 영업익 중 IM부문 비중도 이번 1분기 많게는 70%선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정 사업부문에 대한 쏠림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한화투자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1분기 IM부문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보다 10%, 평균 판가 역시 5% 가량 상승하면서 영업익도 15% 가량 늘어난 6조2천500억원에 달하는 등 실적을 견인했을 것"이라 예상했다.
NH증권 역시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보급형 제품 중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서 1분기 IM부문 영업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6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을 감안, 1분기 IM부문 영업익을 6조4천억원까지 높여 잡고 전체 영업익 전망치도 8조9천억원까지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모바일 재고 조정 등으로 디스플레이, 비메모리 실적이 동반 감소하면서 IM부문 영업익은 전분기에서 소폭 증가에 그친 약 5조5천억원, 전체 영업익도 8조5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TV·가전 비수기- 반도체 애플 여파 우려
그러나 IM 부문외 반도체(DS)와 소비자가전(CE)부문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어 부문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먼저 반도체는 최근 PC용 D램가격 상승에 따라 메모리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경우. 그러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다는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 등 계절적 요인에 애플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 감소 등 시스템LSI의 가동률 하락에 따른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아이폰5에 공급했던 삼성전자의 A6 생산 중단가능성 마저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A6 생산을 삼성전자에서 대만업체로 돌리면서 삼성전자가 A6 생산을 중단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 1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는 1조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7천600억원대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전분기 1조4천억원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 1분기 실적 예상치를 계절적 비수기와 애플 등 여파를 반영, 당초의 약 4천억원 수준에서 1천420억원 까지 하향조정했다.
NH증권 역시 그동안 반도체 실적의 안전판 역할을 했던 시스템LSI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NH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PC용 D램 가격은 공급감소로 가격이 18% 가량 상승한 반면, 모바일 D램은 생산 케파 증설로 공급량 증가와 수요부진으로 13% 하락하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시스템LSI도 주요 고객인 애플 주문 감소로 가동률이 80% 수준으로 하락,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 증권은 이같은 전망치를 반영,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익이 전분기보다 약 18% 가량 감소한 1조2천억원, 특히 시스템LSI 영업익은 1천140억원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 CE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익 역시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E와 디스플레이부문 실적 컨센서스는 5천억원과 7천억원대 수준이다.
한편 2분기에는 갤럭시S4 효과에 따른 부품 및 디스플레이 등의 동반 효과와 CE 부문 회복세에 힘입어 분기 영업익 10조원 돌파 등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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