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로 각광받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분야에 한국 기업들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의 제어부를 가상화하고 집중화시켜 망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주로 해외 기업들이 주도하는 분야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이오링크와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등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SDN 분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파이오링크는 오는 15일 열리는 세계 최대 SDN 콘퍼런스 '오픈 네트워킹 서밋(ONS)'에 국내 업체 중 최초로 관련 솔루션을 출품할 예정이다.
파이오링크는 2년 전부터 국내 SDN 콘트롤러 개발 업체인 쿨클라우드와 협력해 오픈플로우 기반 애플리케이션 전송 스위치(ADC)에 SDN 콘트롤러를 결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오픈플로우는 SDN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소프트웨어 콘트롤러의 프로토콜이다.
이번에 파이오링크와 쿨클라우드가 개발한 SDN 스위치는 데이터센터용으로 기존의 서버 트래픽 분산(로드밸런싱) 기능 뿐 아니라 방화벽과 가상사설망(VPN), IP보안프로토콜(IPSEC) 등의 보안 기능까지 탑재돼 있는게 특징이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오는 15~17일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오픈 네트워킹 서밋에서 쿨클라우드와 함께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라면서 "전시회 이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이오링크는 정부가 발주한 총 40억원 규모의 오픈플로우 기반 유무선 장비 통합 제어·관리 시스템 개발 사업에 참여해 오픈플로우 기반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 컨트롤러와 액세스 스위치를 개발할 예정이다. 주사업자로 선정된 파이오링크는 쿨클라우드와 함께 기존 'PAS-K' 시리즈 ADC 장비와 L2 보안 스위치에 SDN 기술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 또한 SDN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다산네트웍스는 데이터센터용 SDN이 아닌 기업 및 통신사망에 SDN을 적용시키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SDN 기술을 기업 내부의 유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에 적용시켜 기업 네트워크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정부 과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SDN 기술을 통신사망에 적용해 유해 트래픽에 대한 제어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방안을 국내 통신사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비쿼스의 경우에는 40억원 예산의 캐리어급 인프라 지원을 위한 SDN 핵심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에서 유비쿼스는 시스메이트, 리얼타임테크, 아토리서치코리아, KAIST, 연세대, 쏠리드 등 9개 기업 및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통신서비스 인프라를 위한 SDN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 시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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