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은 11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4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시켰다.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p 인하한 뒤 6개월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 쪽에 무게를 실었던 터라 기대가 어긋난 상태다.
지난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종사자 대상 4월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9%는 한국은행이 현 기준금리(2.75%)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전달에는 46.2%만 인하를 예상했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최근 전방위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받아왔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3%로 크게 낮추며 경기 침체가 심한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였다.
정치권에서도 새누리당의 이한구 원내대표가 "한은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며 "금리 인하와 중소기업 총액대출한도 인상 등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은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비난도 나왔지만 그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요인이 적지 않았지만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BS투자증권의 박상규 애널리스트는 "추경과 관련해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 축소 유인이 있어서 한은이 정부와 공조를 할 만했고,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내 수요진작을 고려할 수 있었다는 점, 주요 선진국에 비해 경기 대응 정도가 약한 국내 통화정책 등을 감안하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동결을 예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추경 및 부동산 대책 등 성장 지원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한은도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긴 했지만, 금통위 내부에 저금리 폐해에 대한 우려 시각이 존재했고, 아직 추경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이를 성장경로에 반영하기 어려워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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