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유튜브에는 이용자가 광고 시청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 '트루뷰'(TrueView')가 있다. 트루뷰는 동영상 광고가 재생되고 5초 후 광고를 보지 않고 본 영상을 넘어갈 수 있는 '건너뛰기' 버튼을 제공한다.
게임, 광고, SI(시스템통합) 등 다양한 IT 사업을 하고 있는 인크로스가 '트루뷰'와 같은 동영상 광고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 22일 출시되는 플랫폼 이름은 '다윈'(dawin)이다.
인크로스는 그 동안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미디어렙 사업에 치중하다 광고 플랫폼 사업에 도전한다. 인크로스의 광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장원 상무(42)를 만나 다윈과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의 현황을 들어봤다.
이장원 상무는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이 올해 50조원정도로 추산된다면 국내 시장은 2조5천억원 정도"라며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2조5천억 중에 동영상 광고 시장은 750억~800억 정도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미국에 비하면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은 이제 움트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광고 플랫폼 사업이 위험 부담이 적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상무는 "인크로스가 13년~14년 미디어렙 사업을 하며 세일즈 역량을 확보했다"며 "우리 업체가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내면 (미디어렙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윈'도 '트루뷰'처럼 동영상을 본 시청자가 광고를 봐야 과금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직접 광고시청여부를 선택하고 15초 이상 시청한 광고만 과금한다. 판도라TV·곰TV·엠군·아프리카TV 등 네트워크사를 확보했다.
유튜브의 경우 지난해 9월 데스크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트루뷰 광고 시청 행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45%가 광고를 건너뛰지 않고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내 65%가 트루뷰 광고로 진행됐다.
그러나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 적용되는 '트루뷰'의 선전이 '다윈'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장원 상무는 '다윈'은 광고효과가 높은 광고주에게 유리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다윈'은 본 영상 앞에 광고가 실리기 때문에 TV광고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이용자가 광고를 봐야 과금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광고를 본 이용자는 진성고객이죠. 그리고 이용자가 광고를 14초 동안보고 건너뛰기를 해도 과금되지는 않아요. 이는 광고주에게 유리하다고 봅니다.
인크로스는 유튜브의 '트루뷰'를 따라잡겠다기보다 같이 동영상 광고 플랫폼 시장을 형성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 상무는 "'트루뷰'를 따라잡겠다기보다는 서로 윈윈해 시장을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금은 네트워크 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윈'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인크로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 상무는 "우선 국내에서 일등을 해야 한다"며 "이후 아시아권 시장을 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이나 유럽 시장에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인크로스는 지난해 매출 83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달성했다. '다윈'의 성과를 어느정도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장원 상무는 "'다윈'이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나 보는 이용자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며 "매출은 50억원 정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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