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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물꼬 튼 靑·여·야, '윤진숙 임명' 놓고 다시 냉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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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청문보고서 송부 요청…윤진숙 '사퇴 불가' 입장 확고

[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발목을 잡아 온 인사 문제를 마무리짓고 내각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최근 잇단 회동으로 모처럼 대화의 물꼬를 튼 여야 정치권과 청와대간에 또 다시 냉기류가 형성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서 잇단 인사 잡음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윤 후보자에 대해선 "실력이 없는 게 아니다. 지켜보고 도와달라"며 임명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박 대통령은 15일 국회에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제출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가 기한 내 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한 경우 대통령은 그 기간의 다음날부터 열흘 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윤 후보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선 박 대통령이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당장 열흘 앞으로 다가온 4.24 재보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향후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을 통해 윤 후보자에 대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식물장관'이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은 박 대통령이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인사 잡음 관련 사과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해야 대통령 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고, 박기춘 원내대표도 "국민과 여당, 야당이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할 경우 대통령 사과의 진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윤 후보자가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에 오를 경우 국회에서 실시될 정부부처 업무보고, 대정부질문 등의 과정을 통해 윤 후보자의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미흡한 점이 발견되면 해임건의안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 대통령이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제 막 물꼬를 튼 정치권과의 소통에 또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되는 등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윤 후보자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자질 논란에 대해 "저는 지난 17년 동안 해양·수산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계속 해왔고 해양수산부 정책 입안 과정에 많이 참여해 왔기 때문에 정책 입안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정무적인 능력이 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새 정부 국정기조에 맞춰 열심히 한다면 별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후보자는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식물장관' 발언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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