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세계 TV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간 차기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소니가 미국 시장에서 55~65인치 UHD TV 판매에 돌입한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공략에 나선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마이클 죌러 유럽 TV 판매 시니어 디렉터는 하반기 UHD TV 공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IFA 전시회에서 다양한 화면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라인을 대폭 확대해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앞서 85인치, 110인치 등 초대형 UHD TV만을 선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가을에는 50~60인치급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마이클 죌러 디렉터는 이 자리에서 85인치 모델보다 화면이 작아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85인치 UHD TV '85S9'를 4천만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한달 안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에도 이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작년 8월 선보인 84인치 UHD TV(모델명 84LM9600)의 판매 국가를 지난해 연말 40개국에서 올초 100여개국으로 확대했다. 국내에서도 2천500만원에 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 전시회에서는 LG전자의 55인치 및 65인치 UHD TV 라인업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으로 84인치 모델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LG전자 TV사업부장 이인규 상무는 "55형 및 65형 UHD TV 가격은 기존 3D 스마트TV의 두배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제품 가격 역시 합리적으로 선보일 것임을 시사했다.
소니의 경우 이미 55형 및 65형 UHD TV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소니가 지난해 말 선보였던 84인치 UHD TV 가격이 2만5천달러였던 것에 비해 이번 제품들은 55인치 4천999달러, 65인치 7천999달러로 가격이 대폭 내려갔다.
화질을 UHD급으로 끌어올린 OLED TV 역시 소니가 강조하는 제품이다. 소니는 지난 1월 CES 2013에 이어 최근 열린 국제방송기자재전시회 'NAB 2013' 전시회에서도 4K2K(UHD) OLED TV를 잇따라 전시했다. 소니의 56인치 4K OLED TV의 경우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업계에서는 많은 TV 브랜드들이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UHD TV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특히 지난해 2천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46.2%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제품 라인업 확대가 UHD TV 시장 개화에 중요한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9월 IFA 전시회에서 제품 전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품 크기나 향후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제조사들이 TV 시장을 끌고 가는 면도 있지만 아직 부족한 UHD 콘텐츠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UHD TV 예상 출하량이 올해 50만대를 넘어 2016년 7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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