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4 재보선에서 의원 127명을 거느린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존재감 조차 없이 참패하자 당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부터 26일 비대위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그저 죄송할 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비대위원장은 "모든 책임은 선거를 앞에서 치른 비대위원회에 있다"며 "열심히 뛰어 준 후보 분들과 선대위 관계자 분들 한분 한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에 준엄한 명령을 줬다"며 "오로지 혁신하고 화합해서 국민의 신뢰를 획득하라고 하는 지상명령을 준 것으로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소속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충격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패배를 하긴 했어도 표 차이가 너무 크게 나서 이 정도인가 싶었다"며 "민주당의 위기가 꽤 오래됐다. 당원들이 다 위기라고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최 지사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 들어가면 여러 특권을 가지게 되면서 국민과 멀어지게 되고 권력이 목적이 된다"며 "이런 것에서 빨리 벗어나 가슴으로 국민들을 위해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고 그런 조직이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유성엽 의원은 책임론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작년 총선과 대선 패배 이후 쇄신하겠다고 했지만 당 내부를 보면 누구 하나 나서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주류는 비주류에 책임이 있다고 하고 비주류는 주류 세력에 책임을 전가하고 싸우다 보니 당연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어느 당 할 것 없이 기초자치단체장, 기초의원의 정당 공천제 폐지를 약속했고, 그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였다"며 "그렇다면 장단점을 떠나 공천을 한 것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무책임이었고, 전략 전술에도 무책이었다.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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