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결별? 구글과 새 혁신 만들겠다"

[박웅서, 김현주기자]삼성전자가 구글과의 연대를 강화한다. 삼성 측은 일각에서 제기돼왔던 탈(脫) 안드로이드 전략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26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구글과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 사옥에서 선다 피차이 구글 크롬 및 안드로이드 OS 분야 수석부사장과 1시간30분 가량 양사의 협력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난 뒤다.

신종균 사장은 "지난 몇년 동안 삼성과 구글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이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날 논의 내용의 일부를 밝혔다.

신 사장은 또 '구글 글래스' 등에 삼성의 OLED 패널을 채용하게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서로 기술혁신(Technology Innovation)에 대해 IT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 역시 "우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기술에 관심이 많고 당연히 OLED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삼성전자의 탈안드로이드 움직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했다.

그는 오히려 "(앞으로 구글과) 더 긴밀하게 협력해서 위대함(Greatness), 새로운 혁신(Innovation)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신종균 사장은 미국 답방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은 경영층에서 이야기한 거니까 구체적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글 경영진과 삼성 경영진은 오찬 회동을 가졌다.

구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를 비롯해 니케시 아로라 수석부사장 겸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 선다 피차이 크롬 OS 수석부사장 등 구글 경영진은 이날 오전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사업장을 방문해 1시간 가량 생산 시설을 둘러본 뒤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으로 왔다.

서초 사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신종균 사장 등과 만나 오찬을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찬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래리 페이지를 배웅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페이지가) 우리 유기EL(OLED)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래리 페이지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전용기로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또 삼성과 회동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뒤 이날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