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A씨. A씨는 올해 헬스장 대신 스마트폰으로 체계적인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손목에 밴드를 착용한 뒤 도보로 출퇴근을 하면, 움직이면서 소모된 칼로리, 걸음 수가 A씨의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집에 와서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잰다. 다이어트를 진행한 지난 일주일간의 이력이 스마트폰에 그래프 형태로 나타난다. 평소 저혈압이 있는 A씨는 2~3일에 한 번 씩 스마트폰과 혈압계를 연결해 혈압을 확인하기도 한다. |
액세서리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세서리' 시장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앱세서리는 애플리케이션과 액세서리의 합성어로 스마트기기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확장 지원 용도의 제품을 뜻한다.
지난 2~3년 고가의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케이스, 거치대 등 액세서리 시장은 매년 2배 이상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관련 업계는 이제 단순히 기기를 보호하고 꾸며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액세서리 제품을 뛰어넘어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앱세서리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세서리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케이스 등 단순한 액세서리 제품은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고 마진도 높지도 않아 한계가 있다"며 "최근에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앱세서리 개발에 많은 벤처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도 스마트폰으로 쉽고 간편하게
특히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헬스케어와 관련된 앱세서리 제품들이다.
포브스에서는 연초 올해를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의 해가 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연 초 열린 CES 2013에서는 220개 이상의 헬스케어와 연관된 스마트폰 앱세서리들이 전시됐다.
애플은 아이팟 시절부터 나이키와 손잡고 운동화에 러닝 센서를 넣어 운동을 하면 소모칼로리가 아이팟으로 전송되는 '나이키 플러스'라는 앱세서리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손목에 차고 다니기만해도 움직임을 감지해 운동 내역을 기록하는 퓨어 밴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이폰과 연결하면 혈압을 재고, 혈중산소농도와 맥박 수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헬스케어 앱세서리들이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헬스케어용 앱세서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서도 S밴드, 체중계, HRM 등 다양한 앱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다. 갤럭시S4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건강관리 앱 'S헬스'와 결합해 신체, 건강관리를 돕는다.
◆악기연주·교육까지 일상생활에 스며든 앱세서리
이외에도 앱세서리의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비싼 수강료 없이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지타(g Tar)라는 기타형태의 앱세서리에 아이폰을 끼운 후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연주 할 곡목을 선택하면 기타줄 아래에 하나씩 내장된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초보자들도 쉽게 연주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온 오디오 피아노 어프렌티스는 25건반 키보드로 관련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모바일 기기에 전문 피아노 강사의 손이 나타나면서 연주 지도를 해준다.
값비싼 교육용 로봇이 부담스럽다면 보다 저렴한 앱서서리를 통해 어린이들의 교육용 장난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알버트는 본체에 스마트폰을 합체시킨 후 앱과 연동시키면 교육과 놀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앱세서리가 일상생활 곳곳에 확산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앱세서리 판매 전문몰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기한 제품들이 많아 주로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다면 요즘에는 편의성을 높여주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 일반 소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앱세서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관련 시장에 중소·벤처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관심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앱세서리 시장은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새로운 시장으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게 중요한 수익 창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액세서리, 앱세서리 시장에 대기업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관련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무자비한 경쟁이 아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 모두 윈윈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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