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무더위와 습한 날씨가 예상되는 여름을 앞두고 제습기 경쟁이 벌어졌다. 벌써 여러 중소업체들이 제습기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업계 강자인 위닉스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하며 수성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대응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제습기는 실내 공기를 냉각시켜 방안의 습도를 낮추는 제품으로 대표적인 여름 가전에 속한다. 장마철 습한 공기는 불쾌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가정 내 세균 번식과 악취, 곰팡이까지 번식시킬 우려가 있다.
제습기를 사용하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에어컨 대비 저렴한 전기료로 냉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빨래감이 많은 여름철, 옷들을 빠르게 말릴 수 있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 제습기 시장은 약 110억원 규모였으나 2010년 220억원, 2011년 400억원으로 약 두배씩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1천54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수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50만대, 올해 100만대 수준이다.
시장 보급률도 늘어나고 있다. 도입기였던 2011년에는 보급률이 4%에 그쳤지만 지난해 7.8%를 넘어 올해는 10%대로 늘어나며 성장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2년 52%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위닉스가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각각 21.2%, 11.6%의 점유율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위니아만도, 쿠쿠, 동양매직 등 제습기 신모델 잇단 출시
커지는 시장에 올해도 많은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내놨다. 현재 위니아만도, 쿠쿠전자, 동양매직, 코웨이, 캐리어에어컨등이 관련 제품을 출시했고 위닉스도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4월2일 국내 가정용 제습기 중 최대 용량인 18리터 모델을 포함한 '2013년형 위니아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위니아 제습기는 강력한 터보 제습 모드를 채용해 큰 이불 빨래를 말리거나 장마철 외출 후 빠른 제습이 필요할 때 강력한 제습 운전을 할 수 있다. 35~80%까지 희망 습도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해 준다.
제품에는 물넘침 방지 센서가 있어 수조에 물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정지되며, 새로 출시된 위니아 제습청정기(모델명 WDH-143CWTP)에는 헤파필터도 탑재됐다.
쿠쿠전자 제습기(모델명 CDH-A1245FW)는 정수기 냉각 노하우를 적용한 터보 제습기능으로 20여분만에 제습을 완료한다.
또 3단 맞춤 공기청정 필터가 적용됐으며, 쿠쿠만의 차별화된 리버스 오토스윙 기술은 건조한 바람을 제품 뒷면으로 빼내 옷장과 신발장 등 특정공간을 효율적으로 제습할 수 있다.
동양매직은 올해 제습기 신제품(모델명 DEH-183H. 283H, 233H)에 자동 습도조절 기능을 적용했다. 덕분에 주변환경이나 설정한 온도에 맞게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해 편리하다.
또, 물통이 가득 차면 알람으로 알려주고 별도의 배수호수가 있어 물을 버리는 수고가 적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 눅눅한 빨래를 건조해 주는 기능도 있어 다용도로 사용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부터 제조업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위닉스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으며, 캐리어에어컨도 꾸준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습기 1위 위닉스 대대적인 발표회 진행…삼성-LG도 신제품 공세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 1위는 위닉스다. 삼성전자, 코웨이 등에 ODM 사업을 진행 중인 위닉스는 지난 1997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제습기 사업을 진행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위닉스는 15일 창사 이래 처음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제습기 신제품 43종을 대거 공개했다.
위닉스는 제습기에서 중요한 열교환 시스템 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 산소이온을 발생시켜주는 공기청정기능 '플라즈마웨이브' 기술을 통해 공기 중 곰팜이균 및 세균을 억제시키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까지 잡아준다.
위닉스 제습기는 최근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강력한 제습력으로 천식,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 및 각종 세균이 좋아하는 높은 습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관련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13리터 용량의 프리미엄 제습기와 5.5L의 미니 제습기로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 제습기는 물통에 물이 가득 차면 스스로 작동을 멈추고 제품 뒷면에 호스를 연결하면 물통을 비우는 일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에너지 효율 1등급의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습도에 민감한 옷을 언제나 산뜻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의류 전용 건조' 기능도 탑재했다.
LG전자는 6리터, 10리터, 13리터, 15리터, 30리터 등 다양한 용량의 제습기를 출시했다. LG 제습기는 상하 양방향으로 바람을 내보내 넓은 공간도 구석구석까지 제습해주며 습도도 30~80%까지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 3M 퍼펙트 필터를 장착해 공기 중 유해 세균을 걸러주는 동시에 탈취도 실행한다. 물통에 물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작동을 정지하고 상단 램프가 켜져 물통을 비울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쾌적한 생활환경과 가족 건강을 위해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하는 업체들이 많아져 제품 신뢰성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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