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향후 정치권의 관심이 10월 재보선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기점으로 '호남 쟁탈전'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선에 자신의 사람들을 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안철수 신당'으로 이어지는 세력화의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호남에서의 선전이 필수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에 참여하는 인물이 대부분 기존 정당에 편입돼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선과 지방선거에 나설 마땅한 후보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 의원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선전해 자신의 실질적 힘을 보여야 한다. 현재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어서 가능성도 높다.
안철수 의원도 오는 5.18 기념식에 맞춰 부산과 광주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안철수 의원의 측근인 정기남 전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15일 교통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남 없는 개혁은 공허하고 개혁 없는 호남은 맹목'이라는 말이 있다"며 "광주호남은 진보적 민주주의와 개혁적 정치 발전을 견인해 온 지역"이라고 말했다.
정 부실장은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불가피하게 국민이 원하는 혁신,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로 접어든다고 보는 것"이라며 "한국정치를 규정했던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양대 보수 정당의 독점적 구조를 깨고 새 세대와 계층을 중심으로 한 정치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관점"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급히 16일 광주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당의 혁신안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호남 지키기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안철수 세력과의 연대를 묻는 질문에 "이제 그 부분은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안철수 의원 세력이 경쟁자임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안철수 현상이 증폭될 것인지 잦아질 것인지가 결정될 것으로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야권내 경쟁은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10월 재보선에서의 경쟁만이 아니라 향후 야권의 주도권과 연관된 것이어서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10월 재보선 이후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세력이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연대를 바라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치 세력 규합의 새로운 전기가 될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권은 하나로 뭉친 상황이지만 현 상태가 고착화되면 야권은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세력으로 분열돼 승리 가능성이 줄어든다.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연합해야 한다는 야권 지지층의 요구가 높아질 경우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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