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한 산업이 뜨면 그와 관련된 부가산업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스마트TV가 성장하자 TV용 액세서리도 늘기 시작했다.
사실TV에는 '리모컨'이라는 대표적인 액세서리가 늘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제는 리모컨뿐 아니라 TV에 카메라는 물론 심지어 자전거도 연결한다. 작은 액세서리 하나면 TV 자체의 성능을 최신 제품처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누르지 않고 그리는 스마트TV 리모컨
리모컨. 리모트 컨트롤러의 줄임말이다. 멀리서 조종하는 기계라는 이 뜻은 앞으로는 더 폭 넓게 확장해서 고려해야 할 개념이다. TV 제조사들은 TV가 스마트TV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모컨이 함께 똑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새로운 스마트TV와 함께 리모컨도 업그레이드해 선보여왔다. 2013년형 스마트TV 리모컨 역시 깜짝 놀랄만큼 다양한 기능들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2013년형 스마트TV를 출시하며 리모컨을 새단장했다. 이름은 '스마트 터치 리모컨'. 리모컨에 버튼 수를 줄이고 대신 터치패드를 새롭게 탑재한 점이 가장 달라진 특징이다.
리모컨의 터치패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방식은 채널 번호를 필기하는 것. 손가락으로 터치패드에 보고 싶은 채널 숫자를 쓰면 해당 채널로 이동한다. 스마트TV로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일반 터치패드처럼 이용하면 된다. 손가락으로 웹 화면을 스크롤하거나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LG 스마트TV의 '매직 리모컨'은 PC 마우스처럼 TV 화면에 대고 커서를 클릭하거나 휠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올해는 음성인식 기능 'Q보이스'의 성능이 특히 강화됐다. 스마트TV에서 음성 인식을 이용하려면 매직리모컨에 대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올해는 특히 단순 문자입력 방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일상적인 대화형 언어도 이해해 명령을 수행한다. 동작인식 '패턴 제스처' 기능도 탑재됐다. 리모컨을 쥔 채 숫자를 그리면 해당 채널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밖에 삼성과 LG 리모컨은 모두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TV와 연결하는 다른 기기들까지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미래에는 리모컨으로 TV 화면을 '휘게'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PTO)에 시청자가 앉아 있는 위치에서 TV 화면을 휘어지는 모양을 조절하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스마트TV로 화상통화 즐긴다…카메라
스마트폰에 카메라 기능이 필수이듯이 스마트TV에도 카메라가 탑재된다. 화상통화나 동작인식 등의 기능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스마트TV에 카메라가 내장돼 있지만 일부 예전 모델들에는 카메라가 빠진 경우도 있었다.
혹시 우리집 스마트TV에 카메라가 없다고 해서 영영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액세서리 형태로 나와 있는 스마트TV용 카메라가 별도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전용 카메라 'VG-STC2000'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카메라가 기본 내장돼 있지 않은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 6000 시리즈와 ES7100 모델과 호환한다.
이 제품은 스마트TV 위쪽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TV와 연결은 USB 케이블로 이뤄진다. 듀얼힌지를 적용해 화상통화에 알맞게 각도 조절이 용이하며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렌즈커버로 덮어둘 수 있다.
스마트TV 카메라의 주 용도는 스카이프(Skype) 화상통화다. 스카이프 인증을 받은 이 제품은 1280x720p(HD) 해상도로 30fps 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TV 보면서 운동까지…피트니스 게임 바이크
TV 액세서리 중에 자전거도 있다면 믿어지는가? 실제로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피트니스 게임 바이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TV와 무선으로 연결해 TV를 보면서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게임 바이크'를 출시했다. 삼성 피트니스 게임 바이크는 2012-2013년형 스마트TV 6000시리즈 이상 모델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TV 앱과 연동해 자전거를 타는 운동효과와 게임의 즐거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피트니스 게임 바이크로 이용할 수 있는 게임 앱 3종과 TV 채널을 보며 운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마련했다.
게임 앱은 ▲사이버 바이크-스마트TV에디션 ▲팝스타 런오프 ▲타조의 분노 등이 준비됐다.
유명 콘솔 게임 '사이버 바이크'는 이번에 삼성 스마트TV에 최적화돼 새롭게 출시됐다. 길을 찾고 미션 수행을 하는 동안 게임 내에서 경험치가 쌓여 다양한 배경과 게임모드를 즐길 수 있다.
또, '팝스타 런오프'는 연예인이 되어 파파라치를 피해 도망치는 게임이다. '타조의 분노'는 제한된 시간 내에 타조의 알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일반 TV 방송을 시청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애플리케이션 'TV사이클'도 있다. 이 앱은 자전거를 타는 동안 운동시간, 속도, 칼로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진화상자 '에볼루션키트'
TV 성능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액세서리도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에볼루션 키트'다.
삼성 에볼루션 키트(모델명 SEK-1000)는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수첩 크기다. 에볼루션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 스마트TV 뒷면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 장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올해 출시된 에볼루션 키트를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에 꽂으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성능까지 최신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2013년 에볼루션 키트의 경우 실시간 TV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형 추천 기능, 5가지 화면 패널 UI를 갖춘 스마트허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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