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고객 만족 위한 것"
지준영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는 최근 어도비가 패키지를 버리고 클라우드를 선택한 것의 의미를 이같이 정의했다. IT 세상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컨버전스를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방법이 클라우드라고 판단했다는 뜻이 담긴 말이었다.
지준영 대표는 "사진작가가 포토샵 뿐 아니라 웹에 관심을 갖고 웹 개발자들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하는 등 통합된 툴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간의 업무 경계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며 빨라지는 컨버전스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어떤 하나의 도구가 아닌 통합과 공유를 필요로 하고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클라우드가 아니면 지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어도비는 지난해 4월 기존 패키지 형태의 제품에서 클라우드 기반 월정액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로 전략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한국 시장에는 지난 14일 교육용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 제품군을 출시하며 전 제품군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클라우드의 힘 '즉시성'…커뮤니티도 강화
지 대표는 클라우드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의 이러한 업무 프로세스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이유로 '즉시성'을 꼽았다. 사용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CC에 로그인하면 자주 사용하는 툴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 고객들은 원하는 기능을 쓰고자 1년 이상씩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로 가면서 보다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실제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신제품 발표 주기가 과거에는 2~3년 단위였다면 최근에는 1년 반에서 1년 사이로 짧아지고 있다"며 "이는 그만큼 고객의 요구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클라우드라는 사업 형태의 변화에는 비용적인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도 있었다고 했다. 손쉽게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쓸 수 있도록 구매와 사용의 패턴을 바꾼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전환에는 또 다른 목표도 있었다.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 혹은 기업과 파트너사 간 콘텐츠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고 공유하는 모든 과정을 유연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고객 만족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버전에서만 제공하는 전 세계 140만명 이상의 디자이너 등이 연결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비핸스'가 그러한 의도를 잘 보여준다.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포토샵 CC 등에 비핸스를 통합시켜 이용자가 자신의 작업과 포트폴리오를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게 했다.
그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오는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파트너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합한 새로운 파트너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 만든다
지준영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도 기대했다.
월정액 과금 방식은 이미 확보한 고객이 떠나지 않는 이상 매출이 계속적으로 증가한다. 새로운 회계년도가 되면 기존 고객이 지불하는 요금은 기본 매출로 보장되고 신규 고객이 내는 요금은 그대로 성장분이 되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 라이선스 판매 방식이 지난해 확보한 고객보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성장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르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현재 전세계 50만 명의 유료 회원과 200만 명의 무료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그는 "기존 라이선스 판매 방식은 매년 새로운 라이선스를 팔아야 하지만 클라우드는 로얄티 이용자를 100명 확보하면 내년에는 100명은 보장되고 이를 기반으로 늘어나는 것이라 건전한 성장이 가능하다"며 "모든 기업들이 어도비의 새로운 시도에 주목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올해는 어도비가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전개해 나가는 원년"이라며 "고객들에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가진 본연의 가치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준영 한국어도비 대표 2007년 5월부터 한국어도비시스템즈를 지휘하고 있는 지준영 대표는 한국 IBM 채널 영업 상무보, 메디포스트 사업본부장을 거쳐 2006년 3월부터 한국어도비 채널 전무로 재직해 왔다. 지준영 대표는 자동차, 중공업, 유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커머셜 및 채널 영업을 경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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