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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이번엔 훌루 인수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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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신들, "공식제안" 보도…타임워너 등과 각축 예상

[김익현기자] 11억 달러를 들여 텀블러를 인수한 야후가 이번엔 대표적인 동영상 서비스업체 훌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외신들은 24일(현지 시간) 야후가 훌루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후는 앞서 훌루 인수 의사를 밝힌 디렉TV, 타임워너 케이블, KKR, 구겐하임 디지털, 체닌그룹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훌루는 뉴스코퍼레이션과 월트디즈니 등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회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전문업체다. 아마추어 동영상이 주를 이루는 유튜브와 달리 훌루는 영화사나 방송사가 제작한 영화, TV방송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400만에 이르는 유료 사용자 매력적"

보도에 따르면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와 헨리크 데 카스트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달 초 훌루 측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인수와 관련한 의향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야후가 어느 정도 가격을 제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은 훌루가 10억~20억 달러 가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해 영입된 마리사 메이어는 야후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후는 올 들어 뉴스 요약 전문앱인 섬리와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업체 텀블러를 연이어 인수했다.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훌루 인수 시도도 이런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파악된다. 야후는 훌루에 앞서 프랑스 동영상 서비스업체 데일리모션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력도 있다. 프랑스 정부가 가로막고 나선 때문이다.

그러자 야후는 진작부터 매각 의사를 내비친 훌루 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가 기존 동영상 자산에 훌루 콘텐츠를 통합해 제공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훌루가 올 1분기에 10억건 시청회수를 기록한 부분 역시 야후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400만명에 이르는 유료 이용자도 야후에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달부터 훌루 인수전 본격 불붙어

훌루는 지난 2007년 3월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주요 콘텐츠회사들이 만들었다. 현재는 뉴스코퍼레이션과 디즈니, 콤캐스트 3사의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3사는 산하 방송사들의 주요 콘텐츠 배포망으로 훌루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콤캐스트가 몇 년전 경영권을 포기하고 뉴스코퍼레이션과 디즈니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훌루는 2011년 20억 달러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달 뉴스코퍼레이션 전 COO인 피터 체닌이 훌루 인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5억 달러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공식 제안을 한 것. 이후 디렉TV, 타임워너 케이블, KKR 등이 연이어 참여하면서 훌루 인수 경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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