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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방사선 누출 방지 부품 안정성 검사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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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 "신고리 2호기, 신월성 1호기 정지시켜"

[박계현기자] 원전사고가 일어날 경우 방사선의 외부유출을 막는 핵심 부품이 안전성 검사에서 기준 미달로 드러났는데도 검사결과 조작을 거쳐 그대로 사용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28일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설치된 안전등급 제어케이블이 해외 시험기관의 압력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는데도 조사를 의뢰한 국내 시험기관의 조작으로 그대로 사용된 것을 발견하고 가동 중인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를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원안위 측은 "국내 시험기관이 제어케이블 시험의 일부를 해외 시험기관에 의뢰했고, 냉각재 상실사고(LOCA, Loss of Coolant Accident) 시험에서 제어케이블이 시험에 필요한 압력 조건 기준에 다다르지 못하자 국내 시험기관이 시험 그래프를 수정하는 등 시험성적서를 위조했다"고 밝혔다.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원자로 건물의 압력을 낮추고, 방사선 누출이 우려될 경우 원전을 외부로부터 격리하는 역할을 하는 안전설비에 동작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이다.

제어케이블이 비상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핵연료 냉각이나 방사성 물질을 외부로부터 차단하는 등 핵심적인 안전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는다.

이번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은 지난 4월 말 '원자력안전신문고'에 제보된 사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원안위 측은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설치된 제어케이블에 대한 안전성 분석 결과, 원전사고 발생시에 제어케이블이 제대로 작동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가동 중인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원자로를 정지하고 제어케이블을 교체토록 했다"고 전했다.

당초 신고리 2호기는 오는 31일부터, 신월성 1호기는 오는 6월 12일부터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원안위는 "4월 8일부터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신고리 1호기는 정비기간을 연장해 제어케이블을 교체할 예정이고, 현재 운영허가 심사단계인 신월성 2호기에 대해선 운영허가 전까지 제어케이블을 교체토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에 대해선 제어케이블을 교체하고, 새로 설치된 제어케이블의 성능결과까지 고려해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올해 초부터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과 같은 유사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병행해 조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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