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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원전 정지로 올 여름 전력 200만 KW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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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 산업 2차관 "수요 감측 통해 부족 위기 조절"

[박계현기자] 산업통산자원부는 28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여름 전력수급이 당초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원전 부품 교체로 인해 3개 원전이 (추가로) 정지돼 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부는 "28일부터 9월 말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산업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전력수급비상체계를 가동하겠다"고 전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케이블부품 교체 기간동안 3개의 원전이 정지돼 유례 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며 "당장 6월부터 공급 차질로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고, 8월에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차관은 "단기적으로 공급을 대폭 보완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수요 감축을 통해 수급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장기 정비 중인 원전의 차질없는 재가동에 노력하고, 건설중인 발전기들의 준공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약 4개월 내외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케이블부품 교체 기간 동안 수요감축 외에는 별다른 대비책이 없는 상황이다.

한 차관은 "산업체를 중심으로 휴가분산, 조업조정 등을 강력히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도 거론됐다"며 "구체적인 대책은 이번주 금요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기간인 올 8월 둘째주 기준 전력 공급능력을 8천만킬로와트 내외로 예상했으나 3개의 원전이 정지되면서 공급능력을 7천700만킬로와트 내외로 낮췄다. 최대수요치는 7천900만킬로와트가 될 것으로 전망해 수요와 공급간 약 200만 킬로와트의 수급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오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고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설치된 안전등급 제어케이블이 해외 시험기관의 압력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는데도 조사를 의뢰한 국내 시험기관의 조작으로 그대로 사용된 것을 발견하고 가동 중인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를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원안위 측은 "국내 시험기관이 제어케이블 시험의 일부를 해외 시험기관에 의뢰했고, 냉각재 상실사고(LOCA, Loss of Coolant Accident) 시험에서 제어케이블이 시험에 필요한 압력 조건 기준에 다다르지 못하자 국내 시험기관이 시험 그래프를 수정하는 등 시험성적서를 위조했다"고 밝혔다.

국내시험기관인 S사는 해외시험기관에 당초 12개의 케이블 샘플을 의뢰했으나 이 중 3개만 합격하자, 시험결과 자료 중 불합격 부분을 임의로 삭제해 합격한 2개와 불합격한 1개 결과만 제출했다.

한진현 차관은 "두 가지 부분의 위조가 있었다. 첫째, 시험 결과의 그래프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부분이 하나 있다. 원본 그래프에서 특정구간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프를 변조한 부분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시험결과에 대한 편집이 있었다. 1차 6개, 2차 6개를 시험했는데 1차 시험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2차 시험한 결과에 있어서 성공한 것만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실험결과가 위조된 부품인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원자로 건물의 압력을 낮추고, 방사선 누출이 우려될 경우 원전을 외부로부터 격리하는 역할을 하는 안전설비에 동작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이다. 제어케이블이 비상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핵연료 냉각이나 방사성 물질을 외부로부터 차단하는 등 핵심적인 안전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는다.

산업부는 규제기관인 원안위의 케이블 교체 결정에 따라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원전의 케이블을 조속히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안위와 산업부는 신규 부품을 제작·교체하고 교체된 부품이 들어간 기기를 최종 검증하기까지 최소 4개월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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