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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태블릿, '박힌 돌' PC 몰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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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기자] PC시장의 최정점은 2011년이었다. 그 해 출하량 3억6천300만대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모바일과 태블릿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가 28일(현지 시간) 발표한 '분기 PC시장 보고서'는 이런 추세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골자는 이미 여러 언론들이 많이 보도한 그대로다. 올해 노트북PC 규모를 넘어선 뒤 오는 2015년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합한 전체 PC 출하량 규모까지 앞지른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IDC 보고서대로라면 오는 2015년엔 명실상부한 태블릿과 PC의 '골든 크로스'가 현실화된다는 얘기다.

◆PC시장 성장 전망치는 또 하향 조정

일단 태블릿의 성장세가 놀랍다. PC 출하량 추이가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2013년 노트북PC를 넘어선 뒤 2년 뒤엔 노트북+데스크톱PC 규모까지 앞지른다는 얘기다.

일단 올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2억2천93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해 출하량 1억4천450만대에 비해 58.7% 늘어난 수치다.

데스크톱 출하량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해 1억4천800만대에서 올해는 1억3천400만대로 줄어든 뒤 오는 2017년엔 1억2천400만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5년 사이에 데스크톱PC 출하량이 16.5%나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데스크톱보다 사정이 조금 낫긴 하지만 노트북PC도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지난 해 출하량이 2억100만대였던 노트북PC는 올해는 1억8천700만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태블릿 출하량 예상 규모인 2억3천만대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노트북PC 출하량은 다소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2017년엔 2억1천만 대로 2012년 수준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IDC는 이번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PC 시장 전망치를 더 하향 조정했다. 당초 IDC는 올해 PC 출하량이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출하량 감소율이 7.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는 얘기다.

이런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IDC의 설명이 더 애잔하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라이언 라이스 애널리스트는 "(PC 시장 둔화는) 처음엔 경기 불황 때문에 촉발됐지만 이젠 글로벌 컴퓨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태블릿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들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얘기다.

◆태블릿 시장선 8인치 이하 소형제품 대세 떠올라

이번엔 태블릿 PC시장에만 초점을 한번 맞춰보자. IDC가 파악한 태블릿 시장의 추세는 크게 두 가지다. 평균판매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소형 제품 비중 증가가 바로 그것이다.

평균판매가격(AS) 부터 살펴보자.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평균 판매가격은 381달러로 지난 해에 비해 10.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PC는 평균 판매가격이 635달러로 지난 해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태블릿 판매가격 하락 문제는 애플 실적을 거론할 때 단골로 제기되는 주제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출시 이후 판매 대수는 증가했지만 수익은 감소하는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DC는 태블릿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건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들어 태블릿 업체들이 교육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판매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가격 하락과 맞물리는 문제가 바로 소형 제품 비중 증가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패드 미니, 넥서스7 같은 7인치 제품 인기가 높아진 때문이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엔 8인치 이하 제품 비중이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5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이 2011년 처음 아이패드를 내놓을 땐 9.7인치였다. 그러다 보니 한 동안 9.7인치 제품이 시장 표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업체들이 연이어 7인치 제품을 내놓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여기에다 애플이 지난 해 4분기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으면서 이젠 7인치 제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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