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30일 개성공단 사태 등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 "곧 남북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언급, "(북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처음으로 바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비핵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하고 6자회담을 해야 하는데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류 장관의 전날 발언은 (정부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전날 개최된 한반도경제포럼 조찬 강연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 3000' 정책 간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비핵화를 내걸고 정책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남북 협력을 할 때 어느 정도 가려면 비핵화와 걸리지 않을 수 없지만 (남북관계) 초입부터 비핵화를 내걸어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 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간 영수회담에 대해선 "백번이면 백번 야당이 응해서 할 말을 하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음달 4일 취임 100일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가장 권한이 센 인수위도 인사로 망치더니 취임 100일도 인사로 망치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휘날레를 때린다"며 "홍보수석을 여태까지 선임하지 못한 걸 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공기업이 경제를 살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데 지금 (공기업 인사를) 아무것도 안하고 스톱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수첩을 쳐다볼거냐"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4·24 재보선에서 부산 영도가 아니라) 서울 노원병으로 간 것은 새 정치"라며 "당선되려고 (노원병에) 간 거다. 부산 갔으면 떨어졌을 텐데 정치는 떨어지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4·24 재보선 때) '안철수-민주당-노회찬'식 형식적 단일화의 끈이라도 가져왔으면 10월 재보선까지 (연대를)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야권 통합이 좋은데 안 의원이 '민주당하고 함께 안하겠다'라고 하고 연대·연합이 안되면 (선거에서) 떨어진다.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 어디든 약 40%는 보수지지층인데 나머지를 가지고 사분되면 백전백패"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 의원은 창당을 하든지 정치적 네트워크로 갈 것"이라며 "이제 민주당은 안 의원을 쳐다볼 필요 없이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다워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며 "그런데 유연성부터 건드리니까 존재감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다만 그는 "10월 재보궐은 (민주당이) 질 거다. 민주당이 7~8월에 민생현장에서 뛰고 9월 정기국회를 12월까지 잘 하면 10월 재보궐은 신경쓸 것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 대선 후보가 될 테고, 당내에도 (대선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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