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483억弗, 3.2%↑…IT품목 선전

[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이 IT제품의 선전과 신흥국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석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폭이 전월(26억달러)보다 커지면서 엔저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경제여건 악재 속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수출의 경우 IT제품이 스마트기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선전했지만 주력품목인 선박과 철강의 부진은 지속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483억6천8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23억4천100만달러로 4.8%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0억2천600만달러 흑자로 작년 2월부터 1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 회복 움직임에 따라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무역수지 역시 2010년 10월 이후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IT제품의 수출 호조세로 증가했다. 다만 선박, 철강, 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62.5%), 반도체(17.4%), 자동차(6.2%), 석유화학(4.1%), 일반기계(0.7%) 등이 늘었고 석유제품(-5.1%), LCD(8.7%), 철강(-13.0%), 선박(-33.3%) 등은 줄었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중국(16.6%)과 아세안(11.8%) 등 주요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미국(21.6%)도 대폭 증가했고, 중남미(17.8%)도 크게 개선됐다.

반면 엔저 등으로 인해 일본(-11.7%)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 1월 전년비 7.4%를 기록했던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2월 -17.1%를 기록한데 이어 3월 -18.2%, 4월 -11.1%, 5월에도 -11.7%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EU(-14.6%) 수출도 한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자재(-15.2%)는 감소했고 자본재(6.3%)와 소비재(0.7%)는 증가했다.

가스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유가하락 및 정유사 설비보수로 원유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감소 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의 수입수요 호조와 무선통신기기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IT 품목의 선전으로 현재 우리 수출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면서도 "엔저 등 각종 대외악재로 인해 일본·EU 수출과 선박·철강 등의 수출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엔저가 장기화·심화될 경우 우리 수출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수출경쟁력 제고와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