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더이상 PC만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델(Dell)이 소프트웨어 영업을 가시화하면서 종합 IT솔루션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델코리아의 x86 서버 비즈니스가 탄력받는 상황에서 델 소프트웨어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 일으킬 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해 소프트웨어 그룹을 출범시킨 델코리아는 최근 인수합병한 퀘스트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델 소프트웨어 코리아(대표 우미영)를 출범시켰다. 퀘스트소프트웨어는 데이터베이스(DB) 관리도구와 백업 솔루션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퀘스트소프트웨어의 실시간 데이터 복제 솔루션과 DB 개발 툴은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델코리아는 그동안 인수합병한 소닉월과 메이크테크놀로지, 크레러리티솔루션, 와이즈테크놀로지, 엡어슈어, 부미 등의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델 소프트웨어 코리아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델 소프트웨어 코리아는 인수합병한 솔루션들을 통합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관리, 정보 관리, 모바일 업무 환경 조성, 보안 및 데이터 보호의 네 가지 시장 전략을 마련했다.
우미영 델 소프트웨어 코리아 대표는 "델은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기업의 비전을 갖고 IT 환경의 간소화와 리스크 최소화, 비즈니스 성과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도입과 관리가 용이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델 소프트웨어, 보안 등 4대 전략으로 한국 시장 공략
델 소프트웨어 코리아는 4대 전략 중 우선 보안과 데이터 보호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관리, 정보관리, 모바일 업무 환경 조성은 보안과 데이터 보호가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보안과 데이터 보호 영역은 전통적으로 퀘스트소프트웨어 코리아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로 델 소프트웨어 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미영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 보안정책 2.0이라는 보안 관련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정책 2.0 캠페인은 단순히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 운영한다는 개념의 보안정책 1.0을 넘어 보안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비밀번호 변경이나 계정 관리 등 사람이 직접 실행함으로써 발생했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안 자동화 방법론이다.
이미 델코리아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유닉스 마이그레이션, 가상화의 세 가지 방향으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부문과의 시너지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기대에서다.
델 소프트웨어 코리아는 크레러리티 솔루션과 메이크 테크놀로지스 등 마이그레이션 툴을 적극 활용하고 정보관리 영역에서는 퀘스트소프트웨어의 실시간 데이터 복제(CDC) 솔루션인 '쉐어플렉스'를 오라클 DB와 다른 DB 플랫폼으로 확대 지원, 티베로나 알티베이스 등 국내 솔루션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로컬 솔루션과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쉽게 연동되도록 도와주는 부미와 원격에서 엔드 유저 시스템을 쉽게 자동으로 관리해 주는 캐이스로도 정보관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
우미영 대표는 "아직 소프트웨어 조직 출범 초기라 델코리아와의 가시적인 협업 성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DB 마이그레이션이나 데이터 보호, 백업 복구 등의 영역에서는 기존 하드웨어 사업부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영업 대표들이 서로 협업하며 시장을 공략해 사업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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