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금융감독원이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 은행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신용평가 시스템의 개편을 추진한다. 올 연말까지 은행의 저신용자 신용평가 모형을 새로 만들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우면 2금융권에서 20~30%대 고금리 상품을 찾게 되는데, 은행에서 저신용자 대출을 하려 해도 현재의 은행 개인신용평가 모형으로는 소득이 낮고 과거 원리금 상환실적이 미흡한 저신용자가 불이익을 받기 쉽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5일 금감원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은행에 저신용차주 등급을 세분화하고, 저신용자 특성을 반영한 신용평가모형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의 무리한 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비은행 대출 시장을 잠식하고, 부실 확대로 가계부채 시스템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저신용자 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필요한 내부 데이터가 충분한 은행은 별도의 내부모형을 구축하고, 부족한 은행은 기존 은행 자체 모형과 서브프라임 CB등급(신용평가사가 개발한 저신용자 대상 신용등급)을 대출승인 및 금리산출에 등에 결합합해 사용하는 방안 등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금까지 은행의 서민금융지원은 주로 저신용자에게 일정 목표한도 내에서 특정 상품을 취급하거나 채무를 재조정하는 식이었으나, 앞으로는 저신용자를 은행의 신용평가체계 내로 일정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서민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과 금리 인하 효과 등을 기대했다.
또한 은행도 기존 신용평가모형의 변별력과 안정성 등을 제고해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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