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공세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PC가 생존전략으로 '진화'를 선택했다.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두 종류(노트북, 태블릿)의 기기를 구현해내는 컨버터블PC로 진화하면서 부활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4일부터 8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진행되는 '컴퓨텍스 2013'의 핵심 키워드는 컨버터블PC다. 난강 전시장에 마련된 인텔, MS, 에이수스, 에이서 등 주요 PC업체 부스에서는 전통적인 PC 제품들보다 더 많은 컨버터블 PC들이 전시됐다.
컨버터블PC는 노트북의 생산성과 태블릿의 장점인 휴대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폼팩터다. 프로세서의 발전으로 얇고 가벼운 디바이스를 구현해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지난해 하반기 터치 기반의 사용자환경을 제공하는 윈도8이 출시되면서 컨버터블PC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 1분기 글로벌PC 출하량은 7천6백만대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컨버터블PC만이 거의 유일한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컨버터블PC 출하량은 45만대로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인텔이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의 등장으로 컨버터블PC의 성장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스웰은 강력한 생산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22nm 공정으로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 구현, 배터리 수명 향상 등 휴대성까지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PC, '하스웰' 품고 3단 변신까지
에이수스는 컴퓨텍스에서 노트북, 태블릿PC 2종류의 기기에 데스크톱 PC 기능까지 한데 모은 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의 '트랜스포머 북 트리오'는 11.6인치 디스플레이가 키보드와 탈부착이 가능해 노트북, 태블릿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제품의 키보드를 외부 모니터와 연결하면 데스크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 자체가 4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750GB 하드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어 컴퓨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태블릿은 아톰 프로세서 클로버트레일+를 적용했다.
에이서는 '아스파이어 R7'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이젤((Ezel)'이라는 특수한 힌지를 적용해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키보드 위에 디스플레이를 밀착시키면 태블릿으로, 스크린을 세우면 노트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앞뒤로 회전할 수 있어 반대편에 있는 사용자에게 화면을 보여줄 수도 있다.
델은 'XPS 11'을 공개했다. 기존의 디스플레이 탈부착 형태가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360도 회전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이다. 11.6인치에 2560×1440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두께 15mm, 무게 1.14kg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탑재한 태블릿도 '컨버터블'이 대세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도 키보드를 지원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형태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에이수스가 선보인 '트랜스포머 패드 인피니티'는 엔비디아 테그라4를 탑재한 태블릿이다. 10.1인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에 2560×1600 초고해상도를 지원한다. 특히 키보드 독에는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터치패드를 장착했고, UBS 3.0 포트, SDXC카드 리더도 탑재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HP도 테그라4를 탑재한 디스플레이 탈부착형 태블릿 '슬레이트북 X2'를 선보였다. 10.1인치 디스플레이에 1920x1200의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에이서는 컨버터블 형태의 8인치 태블릿 '아이코니아 W3'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1280×800 해상도를 지원하며 64GB 스토리지를 탑재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선 키보드는 태블릿보다 크기가 크다. 키보드의 뒷면에 공간이 있어 태블릿을 끼워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타이페이(대만)=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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