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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새 신경영은 경쟁 아닌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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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 20주년 맞아 38만 임직원에 메시지

[박영례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신경영 화두로 '상생'을 제시했다.

과거 경쟁을 통한 초일류 기업 달성이 핵심 과제였다면 이제는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 상생을 통해 다함께 따뜻한 사회, 미래를 만드는 게 새로운 신경영의 출발이라는 뜻이다. 이 회장의 신경영 메시지는 한국어와 영어, 일어와 중국어 4개 언어로 전세계 38만 임직원에 메일을 통해 전달됐다.

이어 "오늘이 있기까지 삼성을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신경영 선언 당시 절박함에 대해 " 20년 전 우리의 현실은 매우 위태로웠다"며 "21세기가 열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부터 변하자, 처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낡은 의식과 제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양 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질 중심으로 바꿔 경쟁력을 키웠다"며 "지금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며 새로운 신경영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개인과 조직, 기업을 둘러싼 모든 벽이 사라지고 경쟁과 협력이 자유로운 사회, 발상 하나로 세상이 바뀌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새로운 신경영은 양에서 질적 변화를 이은 품격높은 가치와 서비스, 무엇보다 국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공유하는 '상생'에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며 창조적 역량 결집을 주문했다.

특히 이 회장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으며,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며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게 신경영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 자랑스러운 삼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갑시다"라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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