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보수의 전략가'라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박원순 서울 시장에 대해 '이상적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장관은 11일 교통방송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박원순 시장의 시정에 대해 '80점'이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재선이 되면 그 순간부터 국민들 머릿 속에 유력한 대권 후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박 시장같은 스타일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용된다면 상당히 이상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제일 좋은 것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데 살기 편한 나라다. 박원순 시장이 시정 운영시 시민 의견을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라고 호평했다.
윤 전 장관은 박원순 시장의 시정에 대해 "주목을 끄는 것이 숙의 민주주의"라며 "이는 직접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다. 어떤 방식으로 다수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냐가 중요하지만 앞으로 서서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박 시장 출범시 시민 운동가 출신으로 관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를 가장 우려했다"며 "처음에는 반발이 많았는데 박 시장이 서울시 공무원들과의 원할한 소통으로 진정성을 잘 전달하고 동기부여도 잘 해서 초기의 갈등을 많이 없앴다. 탁월한 재능"이라고 칭찬했다.
윤 전 장관은 박 시장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짚었다. 윤 전 장관은 "서울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국정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려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며 "박원순 시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려면 당연히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 중심 가치, 시스템에 대한 그림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대선 출마 논란에 대해 "제발 서울시장 좀 제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성공회대 특강에서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다'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 박 시장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에게 주변에서 자꾸 부추기고 그러면 본인의 마음도 붕 떠서 자신의 본분이나 이런 것을 제대로 못 지키는 경우를 옆에서 많이 봤다"며 "서울시는 천만명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자꾸 이런 말을 들으니까 일을 제대로 하도록 내버려달라는 말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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