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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도 소통시켜라"…NFC 기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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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밥솥 등 NFC로 스마트해져

[박웅서기자] 한동안 뜸했던 '스마트 가전'이 올해 다시 늘고 있다. 특히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 기능이 스마트 가전에 탑재되면서 활용도를 높이는 추세다. 그동안 쓸모 없는 기능들로 지지부진했던 스마트 가전 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활가전 시장에 NFC 기능을 채용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과 같이 무선으로 작동하지만 기기간 복잡한 설정 과정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덕분에 가정주부처럼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간단하고 편리하게 NFC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생활가전에 NFC 기술이 확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국내 가전 시장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밥솥 등에 NFC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중 세탁기와 에어컨은 LG전자가 만들었으며 냉장고, 밥솥은 각각 동부대우전자와 리홈쿠첸이 만들었다.

◆LG 트롬 세탁기, NFC 이용해 새 세탁코스 추가

LG전자는 지난 11일 NFC 기능을 탑재한 '트롬' 스마트 세탁기를 출시했다.

LG 트롬 스마트 세탁기(모델명 FR4349MAFZ)는 NFC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맞춤형 세탁코스를 다운로드받거나 세탁기 동작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세탁 코스를 선택한 뒤 세탁기 NFC 태그에 대기만 하면 바로 신규 코스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12가지 세탁 코스를 지원하며 이 외 탈수전용, 아기옷, 조용조용, 컬러케어, 에어클리닝, 헹굼탈수 등 6가지의 신규 코스를 추가할 수 있다. LG전자는 새로운 맞춤형 세탁코스를 지속적으로 신규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신제품 트롬 세탁기는 원터치 스마트 진단도 제공한다.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대면 2-3초 내에 바로 세탁기의 오동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오동작 진단시 필요한 조치사항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간단한 오동작은 고객 스스로 조치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이 밖에도 세탁의 전 과정을 말 한 마디로 조작하는 음성 인식 기능과 세탁 종료 및 오류 발생을 스마트폰 팝업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알람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출시된 LG 가전에 NFC 기술이 채용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LG전자가 앞서 올해 초 선보인 '휘센스타일'과 '손연재스페셜2' 에어컨에도 NFC 기술이 들어갔다. 이 제품들은 미리 상황에 맞는 바람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에어컨과 접촉해 구현한다.

LG전자는 오는 하반기 출시할 가전 제품에도 NFC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 전시회에서 NFC 기능으로 조리시간과 온도를 자동 설정하는 스마트 오븐을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진단하고, 밥솥 취사도 가능

NFC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한 냉장고와 밥솥도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4월 NFC를 적용한 스마트 냉장고 '클라쎄 큐브'(모델명 FR-L86MRSS)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NFC 기술을 통해 ▲원스톱 스마트 진단 및 원격 AS ▲온도점검 및 절전관리 ▲모바일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클라쎄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냉장고 도어에 위치한 센서에 가져다 대면 NFC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제품의 이상 내역 등을 서비스센터로 바로 전송하고 AS 접수를 할 수 있다. 일부 고장의 경우는 '원스톱 원격 진단'을 통해 곧바로 수리도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의 구역별 온도 점검, 도어오픈 점검, 절전효과 분석 등 소비자 사용습관 분석 자료를 제공해 효율적인 절전관리가 가능하다

리홈쿠첸의 밥솥 '스마트 NFC'(모델명 CJN-BA10)은 NFC 기능으로 밥을 짓는다. 스마트폰에 쿠첸 앱을 내려 받고 밥솥에 태그하면 취사, 자가진단, 기기음량 및 현재시간 설정, AS센터 찾기 등을 선택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앱의 쿠킹 메뉴에는 건강잡곡, 다이어트잡곡, 백미 부드러운 밥 등 밥 취사 메뉴를 비롯해 죽, 찜, 이유식 등 다양한 메뉴와 조리법이 내장돼 있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밥솥에 가져다 대면 별도의 버튼조작 없이 바로 취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가진단 메뉴에는 고장이 생겼을 때 실행하면 문제점을 알려주는 기기점검과 세척 주기를 알려주는 자동세척 실행주기 체크 기능도 탑재돼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직 자사 생활가전 제품에 NFC 기능을 탑재하지 않고 있다. 삼성 생활가전 역시 스마트폰을 통한 가전제품 작동, 오작동 진단 등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가전 라인업을 갖고 있지만 NFC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FC 최신 통신기술 수단인 것은 맞지만 여러 가지 중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며 "아직까지는 생활가전에서 NFC로 소비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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