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남양유업 본사와 1천128개 현직 대리점으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가 상생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남양유업은 17일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협의회와 서울역 KTX 4층 회의실(특실)에서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타결식에는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대리점협의회 안희대 대표 및 각 지역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차단 ▲대리점 지원을 위한 상생 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 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로 회사 측과 지속적인 향후 협상제도 마련 ▲대리점이 주문 결정권을 갖는 반송시스템 구축 ▲공정성을 갖춘 제품 발주시스템 구축 및 대금 결제 시스템 개선 ▲대리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및 출산 장려금 지급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등의 항목으로 이루어졌으며, 내달부터 시행된다.
대리점협의회는 지난 5월 말부터 남양유업과 두 차례의 실무협상을 포함해 총 4차례 협상을 벌여왔다. 천명이 넘는 회원들의 이해관계가 각각 달라 요구내용이 계속 바뀌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대리점협의회는 회사측과 조율한 협상안을 전체 회원 찬반의사 표결에 부쳐 전체 1천128개의 현직 대리점 중 87%인 984개 대리점이 협상안에 찬성, 타결에 급진전을 가져왔다.
대리점협의회 회원들은 회사측의 협상안이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영업을 정상화해 하루빨리 수익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측면에서 협상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리점협의회가 이처럼 협상안 수용여부를 표결로 결정함에 따라 양측은 주말동안 전격적인 실무협상을 갖고 상호 견해가 대립되던 부분을 대부분 조율했다.
특히 대리점 생계자금 긴급 지원금을 회사측이 당초 제시한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기로 한발 양보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번일로 회사는 큰 교훈을 얻었으며, 회사의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는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리점이 잘 살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희대 대리점협의회의 대표는 "오늘의 협상을 계기로 지나간 아픔은 모두 잊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발 벗고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피해대리점협의회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현재 피해대리점 협의회 측과도 영업권 회복,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등 대부분의 내용을 회사측이 수용하기로 결정해 타협점을 찾았으며, 최종적으로 피해보상액의 조율이 실무협의를 통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합의점이 도출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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