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은 점차 활발해지고 있으나 중견기업과 대기업 성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중소기업 546개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상층 이동한 경우는 10개에 그쳤다면서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기업규모별로 2011년도 총매출액 증가율(전년대비)을 비교해 보더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3.1%와 10.6%인데 비해 중견기업은 6.6%에 그쳤으며 평균 매출액은 2.1%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중견기업이 저성장함정 탈출을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고 중소기업 시절과 다른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 탈출을 위한 3대전략과 10계명을 제시했다.
3대전략은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 ▲글로벌 시장변화에 대응한 성장전략 확립 ▲외부자원의 적극 활용이며 10계명은 전략별 실천과제 3~4개씩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은 CEO 중심의 중소기업형 경영방식을 탈피해 기업규모에 걸맞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내 핵심인재 육성, 조직시스템 재설계, 합리적․창의적 기업문화 조성 등의 3대 계명이 포함됐다.
글로벌 시장중심의 성장전략 확립은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저성장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마저 어렵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 시장트렌드 중시의 디자인 개발과 R&D, 세계시장에서의 차별적 포지셔닝 확립 등이 이뤄져야 한다.
또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수요대기업과의 협력강화, 동종기업과의 협력강화 및 정부조달 활용, 학계‧연구소 및 소비자 등의 참여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 외에도 대한상의는 과거의 성공사례에 빠져 무리한 사업 확장을 꾀하거나 부적절한 관행을 되풀이하다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를 마지막 10계명으로 선정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중견기업이 세계시장 진출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때 기업성장의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경제의 저성장기조도 극복될 것"이라면서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과 다른 시각에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도 중견기업에 맞는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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