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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계륵된 데스크톱 PC 사업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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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업 시장 수요 감소…수출도 어려운 상황

[백나영기자] 삼성전자가 데스크톱 PC 사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향후 성장성이 의문시 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접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19일 "삼성이 데스크톱 PC 사업을 접는 방안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해 경영진에 올린 것으로 안다"며 "사업을 맡고 있는 무선사업부 내부에서는 아직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치되고 있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데스크톱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업에 대한 존폐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는 데스크톱 PC 시장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데스크톱PC가 중소기업 적합 품목으로 지정돼 2015년부터 공공시장에 아예 공급할 수 없고, 지금까지 수출 또한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데스크톱 PC 사업은 올들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데스크톱PC 판매량은 2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가량 감소했다. 공공시장에서 감소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출하량이 5만대에 불과해 전년 같은 기간 8만대보다 40%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말 데스크톱PC가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선정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공공시장에 제품을 납품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공공시장에 납품할 수 있는 비율은 올해 50%, 2014년 25%까지 줄어들고 2015년에는 한 대도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공공 데스크톱PC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5년 공공시장에 납품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연간 90만대에 달했던 데스크톱PC 출하량이 적어도 20% 정도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용 시장의 전망도 좋지 않다. 삼성SDS 등 삼성전자가 데스크톱PC를 공급해온 SI 계열사에서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구축하면서 데스크톱PC 본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와 가상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인터넷을 통해 중앙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데스크톱PC의 본체는 없애고 공간 활용도와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올인원PC의 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데스크톱PC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데스크톱 시장에서 올인원PC가 차지하는 비중 8% 수준이었으나 4월에는 15%를 넘어서며 급격한 성장을 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올인원PC 제품의 40%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회사가 데스크톱PC보다 올인원PC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데스크톱PC 사업이 삼성전자가 펼치고 있는 글로벌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데스크톱PC는 다른 PC제품군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연간 출하량도 약 90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노트북PC 등을 포함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PC 전체 물량의 10%도 안 되는 양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윈도PC 제품군을 '아티브' 브랜드로 재정립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데스크톱PC가 브랜드 정립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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