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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vs 상용SW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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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측면에선 공개SW, 안정성 및 기술지원은 상용SW

[김관용기자] '공개 소프트웨어와 상용 소프트웨어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을까?'

최근 공공 시장을 중심으로 공개 소프트웨어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IT시장에서도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개 소프트웨어는 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수정,재배포가 가능한 것이 특징.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필요없어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운영체제(OS)와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공개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면 특정 벤더에의 종속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개 소프트웨어는 상용 소프트웨어 보다 기술 지원이 어렵고 담당자들이 새롭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목된다.비용 절감을 위해 공개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가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국내 상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정부의 공개 소프트웨어 장려 정책에는 동의하나 대표 제품들 조차 레드햇,오라클,시트릭스 등 외국계 기업들이 제공하는 것이라 결국 외산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개SW가 주목받는 이유 '비용절감'

공개 소프트웨어는 지적재산의 보호가 아닌 공유를 통한 협력으로 기술의 진화를 유도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수정과 재배포가 가능해 기술지원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만 발생할 뿐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공개 소프트웨어가 주목받는 이유도 역시 비용에 있다.공공기관과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IT시스템을 전환할 때에도 비용 절감의 이유로 공개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개 소프트웨어는 또한 다수 개발자들에 의해 품질이 보장되고 안전하게 소스코드를 볼 수 있어 오히려 보안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소스가 공개돼 있어 호환성에서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시스템의 확장성도 보장한다.

이밖에 독점 형태인 상용 소프트웨어와 달리 공개 소프트웨어는 다수 업체들로부터 동일 솔루션을 공급받을 수 있어 사용자의 공급 업체 선택권이 넓으며 IT시스템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어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한 공개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는 "클라우드의 경우 탄력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하자는 것인데 상용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코어당 라이선스 비용을 과금해 공개 소프트웨어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대용량 DB를 분산 처리하는 빅데이터 환경에서도 상용 소프트웨어의 코어당 라이선스 과금 정책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개SW, 기술지원 및 기술 교육 부담될 수 있어

상용 소프트웨어 진영은 그러나 공개 소프트웨어 또한 라이선스 정책이 존재하고 기술 지원이 쉽지 않아 오히려 총소유비용(TCO)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공개 소프트웨어는 제너럴 퍼블릭 라이선스(GPL), 레서 제너럴 퍼블릭 라이선스(LGPL), 모질라 퍼블릭 라이선스(MPL), 버클리 소프트웨어 디스트리뷰선(BSD) 등의 다양한 라이선스 적용을 받고 있어 활용 목적에 따라 법적 분쟁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발생할 수 있는 손해배상과 재개발 등의 추가 비용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공개 소프트웨어 중에는 소스코드에 기록돼 있는 개발자 정보를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용하는 공개 소프트웨어와 동일한 이름을 제품명이나 서비스명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공개 소프트웨어를 혼합해 사용할 경우 반드시 두 개의 라이선스가 서로 호환되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해당 시스템에 공개 소프트웨어가 사용됐음을 명시해야 하는 라이선스도 있다. 수정하거나 추가한 부분이 있을 때 해당 부분의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는 정책과 시스템 구현시 특허권자의 허락이 필요한 라이선스도 존재한다.

또한 커뮤니티 중심의 공개 소프트웨어의 경우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며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 또한 불분명하다는 단점도 있다. 게다가 공개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관련 개발자들을 확보해야 하고 운영 능력 배양을 위한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개 소프트웨어 도입시 애로사항을 조사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1.7%가 기술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부분을 공개 소프트웨어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으며 새롭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응답도 23.3%나 됐다.

해외 소프트웨어 업체 한 관계자는 "상용 소프트웨어는 오류 발생시 벤더나 파트너를 통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보안에 대한 대비와 문제 발생시 책임 소재가 분명하다는 점 등의 강점이 있다"면서 "특히 대형 시스템일 경우 공개 소프트웨어는 높은 성능을 보장하지 못해 핵심업무 영역이나 중대형 시스템에서는 상용 소프트웨어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외산 공개SW 증가, 국산SW 위축된다"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외산 중심의 공개 소프트웨어 시장을 경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는 공개 소프트웨어는 레드햇의 리눅스나 제이보스, 시트릭스의 클라우드닷컴, 오라클의 자바 및 마이SQL 등이다. 물론 큐브리드, 유엔진 등의 한국 기업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해외 공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세가 더 강하다.

결국 외국 기업들이 제공하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적극 도입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외산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을 올려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한 임원은 "정부의 공개 소프트웨어 장려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개발한 공개 소프트웨어가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현재 도입되는 공개 소프트웨어는 먹이사슬 맨 위에 글로벌 기업이 있어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해 6월 공개 소프트웨어 유지관리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후 올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전환 가이드를 배포하는 등 공개 소프트웨어 장려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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