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OLED TV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지만 시장 확대까지는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부담이 되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국내 시장에 '커브드(곡면) OLED TV'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앞서 올 초 평면 OLED TV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4월말부터 곡면 OLED TV 판매하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의 가세로 OLED TV 판매경쟁에 불이 붙은 것.
문제는 가격이다. 실제 삼성과 LG의 OLED TV는 모두 55형 모델로 최소 '1천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LG 평면 제품의 경우 출고가 1천100만원, 삼성-LG의 곡면 OLED TV는 1천500만원이다. 같은 크기의 LCD TV 가격이 출고가 500만원, 실 판매가는 30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적게는 3배에서 최대 5배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일반 TV보다 최대 5배, 가격 부담되네
OLED TV의 비싼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TV용 대형 OLED 패널이다. 제조공정 미성숙으로 OLED 패널 제조 수율이 LCD보다 낮아 완성품인 OLED TV 전체 가격 인하를 막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분기별 AMOLED 패널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AMOLED 디스플레이의 패널 제조 비용은 LCD 패널 대비 약 6.6배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서치 재료&부품 담당 타다시 우노 연구원은 "2013년 1분기 기준 55인치 OLED 패널의 총 제조 비용은 2천454달러"라며 "이는 낮은 제조 수율 때문으로 수율이 개선되면 향후 2년간 비용은 크게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LCD 패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2천500달러에 육박하는 OLED 패널 제조 비용은 오는 2014년 1분기 1천5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같은 기간보다 약 36% 가량 비용이 줄어드는 셈이지만 LCD 패널 제조 비용과는 여전히 4.8배나 차이가 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수율은 원자재, 감가 삼각, 인건비 및 기타 비용 요소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OLED 수율을 신속하게 개선하는 게 OLED TV를 LCD TV 보다 경쟁력 있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OLED TV 시장 확대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평면 OLED TV를 빼고 곡면 OLED TV만 출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
실제 삼성전자 김현석 VD사업부장(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OLED TV보다) UHD TV 시장이 먼저 확대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서치가 올해 OLED TV 시장 규모를 5만대라고 예측한 것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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