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 정본과 다를 수도"

[채송무기자] 여야가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우원식(사진) 최고위원이 국정원이 작성해 공개한 대화록의 왜곡 가능성을 주장해 주목된다.

우 최고위원은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국정원에서 공개한 것은 2008년 1월 분"이라며 "그런데 그 작성본에 대해서는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김만복 전 원장도 작성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2007년 10월에 작성돼 국가기록원에 있는 정본과 다르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추가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국정원이 공개한 정상회담 회의록이 어떤 의도를 갖고 됐는지, 조작된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 녹음 파일 공개를 추진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받아쳤다.

우 최고위원은 "서상기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를 포기했다는 것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분"이라며 "포기했다는 표현이 없으니 해석상 포기가 맞다고 세 살 짜리도 코웃음 칠만한 억지를 부렸는데 이제 원본으로 억지를 부리려 해도 방법이 없으니 음성 파일 공개를 통해 포기라고 유기려는 것 아닌가"고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발췌본이 입맛대로 짜깁기해 그런 사실이 있는 것처럼 만든 위작이었던 것이 들통이 났다"며 "서상기 위원장은 본인이 한 약속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