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하반기 리먼 사태 이후 최대치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액이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0조 21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2008년 하반기 15조9천954억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2008년에는 이른바 '리먼 사태'라고 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닥쳤던 때다.
이에 상반기 코스피지수도 작년 말보다 6.70% 하락했다. 외국인 시총 비중도 작년 말 34.76%에서 올 상반기 33.87%로 0.89%p 줄었다.
외국인은 상반기에 지난 2월과 5월을 제외하고 매달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6월 한달 동안 5조197억원어치의 주식을 던져 상반기 순매도 금액의 50%를 차지했다. 6월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단기 신용 경색 우려가 겹치며 투심이 냉각된 바 있다.
특히, 외국인은 상반기 삼성전자를 5조1천260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전체 순매도 금액의 51.15%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지난 6월에만 2조6천537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던졌다. 상반기 순매도 금액의 반이 넘는 금액이 6월 한달 동안 몰린 것.
지난달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익 감소 전망리포트를 내놓은 것이 매도의 시발점이 됐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도 상반기 지난해 말보다 11.83% 급락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현대차가 8천813억원, 한국전력이 6천114억원으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컸다.
이런 시기에,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무엇일까.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4천51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 다음은 LG전자로 2천5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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