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한국의 중소기업이 10년내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확률이 0.03%에 불과하다는 전문가의 신랄한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원식 맥킨지앤컴퍼니 대표는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산업체질 강화를 위한 실천계획 선포식' 이후 진행된 '산업체질강화 정책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날 '한국의 신성장 패러다임'이라는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기업 보호정책에 치우친 결과 중소기업이 10년간 중견기업으로 커 나갈 확률은 0.03%이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커 나갈 확률은 1.13%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에 따라 "중소기업 정책은 '중소기업 보호'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디어만으로 자금지원이 가능한 정부 주도 벤처케피털인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세계 경제는 1950년 이후 최초의 진정한 글로벌 차원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으며 높은 변동성 양상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기업부문에서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서비스부문 육성 등으로 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가계 부문은 주거비와 사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이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고, 김인철 한국경제학회장(성균관대 교수)이 주재한 토론에서는 박태진 지속가능경영원 원장,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의 원장, 이동응 경총 전무,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등 경제계 씽크탱크들이 모여 산업체질 강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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