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시작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당찬 벤처'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이 뒤따른다. 자원봉사나 유학생활을 하며 현지시장에 밝은 동포 거주민의 창업지원도 한층 늘어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이른바 '본 글로벌(Born Global)'을 집중적으로 지원키로 하는 '글로벌 창업활성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9일 발표했다.
미래부가 이번에 마련한 글로벌 창업 활성화 계획은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후속조치로, 협소한 내수시장과 대기업 중심의 구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벤처 기업들의 성장한계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왜 '본 글로벌' 인가
'본 글로벌(Born Global)' 기업이란 해외에서 설립하거나 창업 1~2년 가량의 초기단계에서 해외진출한 벤처기업을 뜻한다. 본 글로벌은 기존 기업에 비해 고용 창출 측면에서 2배, 투자액 측면에서 21% 이상, 지속가능성에서 40% 우위(Euro Foundation, 2013)를 보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정부가 본 글로벌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존 정책들이 벤처기업의 양적인 성장에는 기여했지만, 해외진출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단순 수출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1~2개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해외법인 설립 등 적극적인 글로벌 활동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진출에 장기간의 준비기간(평균 3년 이상)이 소요되고, 해외진출 자금 부족, 해외시장 정보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민간 주도의 '글로벌 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통번역, 법률·회계·세무·특허·마케팅·투자유치 등 글로벌 창업의 실질적인 전문 컨설팅 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진흥협회 내에 부설센터를 설치해 기존 출연연구원이나 산하기관과 달리 자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인재확보 및 정책추진에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
미래부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내에 설치될 센터는 장기적으로 전문인력(15명 내외)이 주축이 돼 민간이 주도하는 글로벌 창업 전담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센터는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 컨설팅 능력을 갖춘 국내 유수의 민간 컨설팅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업 지원체계인 '그랜드 파트너십(Grand Partnership)' 구축을 구축하게 된다.
◆해외동포·유학생 전방위 창업지원
또한 정부는 창업초기 기업을 발굴해 3개월 가량 짧은 기간동안 집중 보육하는 '엑셀러레이터를 육성해 '와이 컴비네이터(Y-Combinator)'와 같은 글로벌 창업 보육전문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와이 컴비네이터는 지난 200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돼 300개가 넘는 기업을 발굴·육성한 바 있다.
미래부는 이번 사업에서는 국내 10여개 벤처보육 전문기관 가운데 3개 가량을 선발해 창업기업의 공동발굴 및 해외현지 마케팅을 실시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해외시장·문화에 친숙한 해외동포·유학생 등 해외거주 국민(740만여명), 개도국의 해외봉사단·해외인턴 등 해외파견자(연간 5천여명)의 창업지원에도 적극 나선 것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의 'Bay Area K-Group' 등 한인엔지니어 그룹 등과 협의해 벤처기업, 벤처투자자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한인 멘토링단'을 운영할 것'이라며 "당장의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벤처활성화의 잠재력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과 협력해 전략적 수출지역 및 개도국 등에 해외IT지원센터, 국제IT협력센터, 정보접근센터 등 해외진출의 현지거점도 확충할 계획이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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